中 당대회 앞두고 '왓츠앱' 차단은 물론 시장조작까지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입력 2017. 9. 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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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앱 폐쇄를 보도한 NYT 중문판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중국 정부가 다음달 18일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남은 외국회사의 메신저인 ‘왓츠앱’을 완전 차단하는 등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경제 통계를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시장조작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 왓츠앱 차단 완료 : 중국 정부는 최근 ‘왓츠앱’ 차단을 완료했다. 왓츠앱은 페이스북이 소유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왓츠앱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대부분의 해외 메신저 및 소셜미디어(SNS)가 차단된 중국에서 네티즌들이 그나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남은 메신저였다.

특히 왓츠앱은 두 사람 사이 대화 채널에 암호화를 할 수 있고, 개인 단말기에만 이를 저장해 송신자와 수신자만 메시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암호화 기능 때문에 중국 당국이 왓츠앱을 통제할 수 없어 이를 차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 VPN도 차단 : 이에 앞서 중국 당국은 가상사설망(VPN)도 폐쇄했다. 중국인 중 일부는 해외 인터넷 우회접속 프로그램인 VPN을 사용, 구글, 페이스북 등을 몰래 이용해 왔다.

중국 당국도 이에 대해 눈감아주는 측면이 있었으나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인터넷 검열 강화 차원에서 다시 VPN 차단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 위안화 강세 유도 등 시장 조작도 : 이뿐 아니라 시장조작도 서슴지 않고 있다. 당대회를 앞두고 경제 지표가 좋아야 지난 5년간 시진핑 주석의 업적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나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는 집값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당대회를 앞두고 집값이 상승하면 정부의 경제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모든 주요도시는 거래 제한 등을 도입해 집값 잡기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시진핑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슝안(雄安)신구는 부동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슝안신구는 새로운 특구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땅값이 세 배 이상 올랐다.

이뿐 아니라 중국은 가상화폐 시장인 비트코인 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자 수많은 거래소 중 가장 큰 3대 거래소를 폐쇄했다. 시장의 과열은 정부 경제 통제 능력에 의구심을 자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최근에는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음에도 위안화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 이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부양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도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도 정부가 각종 연기금을 동원, 주식시장 부양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금 각종 경제 지표의 ‘마사지’에 여념이 없다. 건강한 각종 경제 지표를 내놓아야 1기 시진핑 정부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은 5년 마다 열리는 당대회를 앞두고 항상 이 같은 야단법석을 벌여 왔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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