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로서 부끄럽다"..외대 학생·언론노조 조합원 고대영 사장 사퇴 요구

한재준 기자 입력 2017. 9. 26. 16:24 수정 2017. 9. 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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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사장은 명예 위해 학교 교지도 검열, 자격없어"
한국외대 학생들과 외대 출신 언론인들이 26일 오후 3시쯤 한국외대 본관 앞에서 고대영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과 외대 출신 전국언론노조 KBS·MBC본부 조합원들이 동문인 고대영 KBS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6일 오후 3시쯤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권력을 교체한 촛불은 또 다른 반민주적 권력인 언론 권력을 향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하에서 정부에 우호적인 방송을 송출하고 많은 언론인을 탄압한 고 사장은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유진 한국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고대영 사장은 지난해 '자랑스러운 외대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며 "이후 외대 교지가 고 사장의 수상을 비판하자 학교에 압력을 넣어 교지를 강제로 수거했다"고 지적했다.

백 위원장은 "언론 자유에 대해 누구보다 명확히 인식하고 있어야 할 공영방송 사장이 스스로의 명예를 위해 학내 언론의 자유마저 탄압했다"며 "이런 사장을 두고 있는 KBS에서 언론인을 탄압하고 왜곡 보도 자행된 것은 놀랍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국외대는 지난해 6월 동문인 고대영 사장과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이 '자랑스런 외대인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외대 교지가 '고대영·박노황 사장이 자랑스러운 외대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자 약 3000~5000부 정도의 교지를 회수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전병수 한국외대 영어대 학생회장은 "언론의 궁극적 기능은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 비판이지만 고대영 사장은 이에 역행해 민주주의의 퇴보를 야기했다"며 "언론의 기능을 마비시킨 고대영 사장은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민기 언론노조 KBS본부 정책실장은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KBS를 비롯한 공영방송은 처참히 무너졌다"며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이 붕괴한 것은 권력을 통제하지 못했고 결과는 국정농단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고대영 사장은 공영방송의 보도 참사에 일말의 책임도 느끼지 않고 오히려 '내가 파업에 무슨 책임이 있냐'고 말하고 있다"며 "후배들은 고 사장을 부끄러운 외대인이라고 지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일 언론노조 KBS본부 경영구역 중앙위원은 "우리조차도 KBS 뉴스를 보지 않는다. 안 본지 오래됐다"며 "지난해 겨울 촛불집회로 인해 세상이 바뀌었지만 고대영 사장이 내려가지 않는 이상 여전히 KBS는 겨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언론 적폐 고대영은 지금 즉시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hanant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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