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까지 날아갔던 백두산 화산재, 과소평가 금물"

김세관 기자 2017. 9. 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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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전 백두산 폭발 시 화산재가 그린란드까지 날아갈 정도로 위력이 엄청났던 만큼, 분화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북한 과학자들과 공동으로 백두산 연구를 진행한 바 있는 클라이브 오펜하이머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교수도 "화산 분화에 대해서는 과학자들도 모르는 게 많다. 지진 활동 증가나 화산 변형이 바로 분화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며 "그래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중국과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백두산 활동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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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학술대회 "화산활동, 국제 모니터링 강화해야"..북핵 조기분화 "글쎄"
백두산 천지.

1000년 전 백두산 폭발 시 화산재가 그린란드까지 날아갈 정도로 위력이 엄청났던 만큼, 분화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북한과 중국 등 국제공조와 함께 남북 간의 공동연구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6일 서울 인사동 센터마크호텔에서 백두산 연구의 세계적 석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산 화산활동 연구 등을 논의하는 '제1회 백두산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우선적인 관심사는 북한의 계속된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활동에 미치는 영향이다. 각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이 백두산의 지각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아직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리우 지아치 중국과학원 교수는 "백두산을 오래 연구해 왔지만 언제, 어떤 규모로 화산 활동이 재개될 지를 예측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최근 북한 핵실험이 6번 있었다. 점점 강도가 세지고 있지만 백두산 활동에 바로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과학자들과 공동으로 백두산 연구를 진행한 바 있는 클라이브 오펜하이머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교수도 "화산 분화에 대해서는 과학자들도 모르는 게 많다. 지진 활동 증가나 화산 변형이 바로 분화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며 "그래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중국과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백두산 활동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펜하이머 교수는 "늘 그런건 아니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규모 8.0 이상의 자연 지진이 발생했을 때 화산 분화 활동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진과 화산 활동이 직접적인 연관 짓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각국 전문가들은 약 1000년 전 발생했던 백두산 분화가 전 세계 어떤 화산 분화 보다 파괴력이 강한 '세기의 폭발(Millenium Eruption)' 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과학잡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기 946년 10~12월 사이 '대폭발'로 분출된 백두산 화산재가 그린란드 빙하코어(ice core)까지 날아가 발견된 것을 확인됐다.

리우 교수는 "1000년 전 폭발한 백두산의 영향이 그린란드까지 미쳤다는 건 폭발력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라며 "또다시 백두산이 폭발해 화산재가 지구를 덮게 되면 기후가 떨어져 전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우 교수는 "때문에 백두산이 분화 가능성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신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중국도 2000년부터 백두산에 대한 모니터링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 결과로 백두산 아래에 마그마방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여기서 오는 증거들을 많이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실험을 비롯한 다양한 변수들이 백두산 화산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오펜하이머 교수는 "화산 분화 예측은 기상이나 지진의 예측만큼 어렵다. 내일 날씨는 예측할 수 있어도 일주일 후의 날씨 예측 정확도는 떨어지고, 지진 활동은 당장 일어나는 것도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계속 모니터링과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우리 과학기술로 현재의 화산 재해를 막을 순 없지만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대비책을 강구하면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정부 및 국제기관과의 공조로 백두산 화산 연구를 지속 지원하는 한편, 더 나아가 남북간 국제공동연구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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