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14도움..말 그대로 코트를 점령한 허훈

김형민 2017. 9. 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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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가드 허훈이 26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연세대학교 4학년 가드 허훈이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 코트를 점령했다. 말 그대로다. 그외 어울리는 다른 표현이 있을까.

허훈은 26일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7 남녀대학농구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연세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허훈의 기록은 14득점 14도움. 기록이 그의 맹활약을 그대로 보여준다. 허훈은 전반전에만 연세대가 기록한 열 개 도움 중 다섯 개를 기록하는 등 반박자 빠른 패스와 경기운영으로 고려대를 요리했다.

허훈은 고려대 골밑 수비를 속임수로 분산시킨 뒤 좌우 오픈 찬스가 난 동료들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넣었다. 고려대는 허훈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쿼터 1분10초를 남긴 상황에서 허훈은 페인트 동작으로 고려대 수비벽을 흔든 뒤 틈새로 패스해 한승희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2쿼터 4분23초가 남은 상황에서도 속공 찬스에서 허훈이 오른쪽으로 정확히 배달한 공이 박지원의 골밑 레이업 득점으로 마무리됐다. 2쿼터 2분30초를 남긴 상황에서도 앞에 세 명이 두 손을 들고 시야를 가렸지만 좌우로 흔들며 패스 길을 만든 뒤 왼쪽으로 패스, 김무성의 동점 3점포를 이끌어냈다.

허훈이 주도하는 연세대의 빠른 공격은 3, 4쿼터에도 매섭게 몰아쳤다. 허훈은 자신에게 몰린 고려대 수비 작전을 역이용해 연세대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상대 골밑이 복잡하고 비좁은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돌진해 슈팅 혹은 패스를 해서 2차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장면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또한 주장답게 큰 목소리로 경기 템포를 조절하기도 했다.

허훈이 맹활약한 데는 허리 부상에서 자유로워지면서 몸상태가 가벼워졌고 지난 22일 고려대와의 정기전에서 30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승리해 생긴 자신감도 한몫했을 가능성이 높다. 허훈이 날기 시작하면 연세대 공격은 걷잡을 수 없이 매서워진다. 고려대가 그동안 연세대를 상대로 효과를 봤던 지역방어도 허훈에 의해 뚫리면서 이제 무용지물이 됐다. 고려대는 27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원정을 떠나야 하는 두 번째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연세대는 허훈의 활약으로 어깨가 더욱 든든해졌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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