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 리포트: 자멸한 고려대, 지역방어 두렵지 않았던 연세대

2017. 9. 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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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암 김진성 기자] "준비는 돼 있습니다."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중앙대와의 대학리그 4강 플레이오프 승리 직후 고려대의 지역방어에 대한 어택을 충분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실제 고려대는 올 시즌 내내 중요 승부처서 강팀들을 상대로 지역방어로 재미를 봤다. 신장이 크고 기동력을 갖춘 선수가 즐비한 고려대의 지역방어는 대학 무대에서 위력적이었다.

그런데 지역방어는 오래 사용할수록 효과가 떨어진다. 지역방어 어택의 해답은 하이포스트와 코너를 활용한 패스게임이란 걸 모든 사람이 안다. 물론 갑작스럽게 허를 찌르는 효과는 있다. 연세대도 4강전서 중앙대의 예상치 못한 지역방어에 고전하며 겨우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연세대는 고려대 지역방어에 대한 내성이 길러진 상태였다. 지난주 정기전서도 고려대 지역방어를 격파하며 승리했다. 하지만, 고려대는 26일 남대부 챔피언결정 1차전서도 또 다시 지역방어를 들고 나왔다. 그것도 1쿼터 시작과 함께 대부분 지역방어를 활용했다.

연세대는 초반 고려대 2-3, 3-2 지역방어에 고전했다. 그러나 의미 있는 시도는 이어졌다. 허훈이나 안영준이 좋은 위치를 선점, 골밑의 김경원이나 한승희에게 효과적으로 바운드 패스를 했다. 단지 골밑 이지샷을 많이 놓치며 주도권을 넘겨줬을 뿐이었다. 외곽에서도 패스게임에 의해 3점슛 찬스를 잡았지만 유독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연세대는 2쿼터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추격했다. 고려대는 연세대 허훈, 박지원의 크로스패스를 전혀 체크하지 못했다. 전반전 종료 직전 우중간의 허훈이 좌중간의 김무성에게 절묘한 크로스패스로 동점 3점포를 도운 건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연세대가 고려대의 지역방어를 완벽히 부쉈다는 증거.

자연스럽게 연세대가 후반전 주도권을 잡았다. 고려대는 맨투맨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지역방어 비중이 높았다. 가장 강력한 무기가 흔들리자 팀 전체가 어수선해졌다. 볼 컨트롤 실수, 패스미스 등 무더기로 실책을 쏟아졌다. 한 마디로 자멸이었다. 연세대는 손쉬운 속공 득점으로 스코어를 쭉쭉 벌렸다.

고려대는 위기에서 팀을 컨트롤할 리더가 없었다. 연세대의 3쿼터 15점 리드. 4쿼터 7분20초전 68-48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연세대는 중요할 때 리바운드를 잇따라 따내며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허훈이 침착하게 경기를 운용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26점차 대승. 고려대는 지역방어 이외의 무기,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체크가 필요하다. 연세대는 단 1승을 남겨뒀다. 하지만, 방심이 최대의 적이다. 어차피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연세대 선수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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