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스라엘 되려한다".. 戰雲 감도는 중동

박세희 기자 2017. 9. 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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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라크 내 쿠르드족 자치정부(KRG)가 실시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90% 이상이 압도적으로 쿠르드 독립국가 건설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 중동이 새로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립 움직임에 대해서 이라크 정부는 KRG 측에 쿠르드 자치지역 내 국경 초소와 국제공항을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라크의 모와파크 알 루바이에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쿠르드족이 지역을 갈등으로 몰아넣을 제2의 이스라엘이 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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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族 독립투표“90%이상 찬성”…‘태풍의 눈’으로

“지역 갈등으로 몰아넣을 것”

이라크 의회, 병력파견 요청

터키, 군사작전 가능성 시사

26일 이라크 내 쿠르드족 자치정부(KRG)가 실시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90% 이상이 압도적으로 쿠르드 독립국가 건설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 중동이 새로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투표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중동의 집시로 불리는 쿠르드족이 중동 곳곳에서 독립 목소리가 커질 경우 중동정세의 불안요인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당장 이라크는 “제2의 이스라엘이 되려고 한다”며 비난하고 나섰고, 터키는 군사작전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dpa통신은 “KRG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잠정 결과에 따르면 90% 이상이 찬성 의견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투표율은 72.16%를 기록했다. 고유 언어와 문화를 지닌 단일 민족이지만 독립 국가를 갖지 못한 쿠르드족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공을 세우며 이라크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쿠르드족이 분산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 터키, 이란 등은 중동 정세에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독립 움직임에 대해서 이라크 정부는 KRG 측에 쿠르드 자치지역 내 국경 초소와 국제공항을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자치지역 내 키르쿠크주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기로 결정하자 아예 키르쿠크주 주지사 해임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이라크 의회는 주민투표 실시 지역에 병력 파견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라크의 모와파크 알 루바이에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쿠르드족이 지역을 갈등으로 몰아넣을 제2의 이스라엘이 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터키는 KRG에 석유 수출길을 막겠다고 위협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5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행사에서 “(하부르 국경검문소에서) 출·입경이 모두 차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RG의 주요 대외 수입원인 원유는 터키 하부르 검문소를 거쳐 남부 제이한항을 통해 수출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우리 군이 아무 이유 없이 이라크 인접 지역에 (병력을) 조치한 것이 아니다. 어느 날 밤 불시에 우리가 갈지 모른다”며 군사작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사실상 반대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KRG의 일방적 투표에 깊이 실망했다”며 “그 움직임은 불안정성과 어려움을 증가시킬 것이고, 오히려 이라크 정부와 주변 국가들과의 일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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