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8천억대 불법도박사이트 적발..조폭·프로그래머 등 59명 검거

윤다정 기자 2017. 9. 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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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약 4조8000억원의 거액이 오간 기업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조직폭력배 박모씨(35)와 인출책 장모씨(35) 등은 2013년 10월부터 또다른 중계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불법도박사이트 조직에 필요한 대포통장을 공급하고 회원을 모집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지난해 검거된 1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조직 총책 등의 고향 선배와 사회 친구로, 범행을 도우면서 신임을 얻어 소위 '계열사 사장' 역할까지 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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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사무실 직원 수사기록 유출해 해외도피 도와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4년 동안 약 4조8000억원의 거액이 오간 기업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조직폭력배뿐만 아니라 유흥주점 사장이나 변호사 사무원 등 일반인들까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불법도박 중계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등으로 사이트 보안책임자 안모씨(36) 등 59명을 검거하고 7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모 해외 유명 온라인 베팅사와 국내총판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중계하는 사이트를 개설한 뒤 회원을 모집해 총 4조8000억원을 입금받아 4000여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사이트를 통해 불법도박을 한 이용자 규모를 약 1만3000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프로그래머 안씨는 2012년 무렵부터 유명 불법도박사이트 조직의 프로그램 개발 자문 및 서버관리, 디도스 공격방어 등의 보안책임자 역할을 맡으면서 이듬해인 2013년 6월부터 중계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조직폭력배 박모씨(35)와 인출책 장모씨(35) 등은 2013년 10월부터 또다른 중계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불법도박사이트 조직에 필요한 대포통장을 공급하고 회원을 모집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지난해 검거된 1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조직 총책 등의 고향 선배와 사회 친구로, 범행을 도우면서 신임을 얻어 소위 '계열사 사장' 역할까지 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돈세탁과 수사기록 유출 등에는 사이트를 운영하던 조직폭력배들과 알고 지내던 일반인들과 사건을 수임한 변호사 사무실의 직원까지도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흥주점 관리자 김모씨(37)의 경우 가게 단골이던 운영자들의 부탁을 받아 총 26억원을 배달하거나 자신의 계좌로 입금했다가 인출해 전달하는 식으로 돈세탁을 했다.

변호사 사무실 직원 진모씨(48)는 변호를 위해 법원에서 받은 500쪽 분량의 수사기록 파일을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제공해 해외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금, 귀금속, 외제차 등 범죄수익 70억원 상당을 환수 조치했다. 아울러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검거한 폭력조직 행동대장 최모씨(36)의 송환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외로 도피한 박씨 등 14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m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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