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 조정훈, "PS에서는 연투도 무조건 각오"

2017. 9.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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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조정훈(32)은 올해 마운드 위로 7년 만에 돌아왔다. 모두가 인간 승리라고 그를 칭했다. 그리고 팀은 그의 복귀 이후 마운드, 특히 뒷문이 안정을 찾으면서 가을야구까지 올라왔다. 인간 승리의 아이콘은 팀의 승리까지 가져다주는 복덩이가 됐다.

3번의 팔꿈치 수술과 1번의 어깨 수술을 받고 2010년 이후 마운드와 멀어져 있던 조정훈이었다. 그러나 그는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고 올해 7월9일 사직 SK전 2583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왔다. 7년의 시간이지만 롯데 팬들은 조정훈을 잊지 않았다. 당시 경기장의 모든 롯데 팬들이 조정훈의 이름을 힘차게 연호하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 그렇게 조정훈은 다시 1군 마운드 위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부상 이전에는 2009년 14승으로 다승왕에 오르기도 하는 등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그였다. 그러나 복귀 이후 조정훈은 불펜 필승조 역할로 짧은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25경기 4승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다. 복귀 후 첫 8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8월에는 11경기 평균자책점 8.64로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9월 들어서는 2승3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다시 안정감을 회복했다.

조정훈은 “불펜 투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일단 무조건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 자체를 오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펜이라는 보직 자체를 느낄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고 불펜 투수로 활약하는 소감을 전했다.

조정훈의 복귀 이후 롯데 불펜진이 강해졌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조정훈과 박진형이 필승조로 자리 잡고 마무리 손승락이 버티는 후반기 롯데 불펜은 철벽이었다. 그는 “아무래도 나 때문에 불펜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은 좋다. 그래도 그런 말을 들을수록 부담도 많아지고 책임감도 많이 생긴다.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며 멋쩍게 웃었다.

복귀 이후 8월의 결과는 결국 복귀 이후 체력적인 한계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했다. 하지만 결국 9월 들어서 다시금 페이스를 회복했고 자신의 클래스를 계속 확인시키고 있다. 그는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선수든지 피곤할 때도 있다. 사이클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8월 부진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필승조로 불펜에서 대기한 뒤 마무리 손승락의 조언도 그런 부진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그리고 짧은 시간이지만 이제는 마음을 터놓고 의지하는 선배로 조정훈의 마음 한 켠에 자리 잡았다. 그는 “올해 후반기부터 (손)승락이 형을 겪었다. 내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도 정말 편안하고 가까운 형처럼 다가갈 수 있다. 얘기를 하다 보니 배울 점도 많고 소통도 잘돼서 붙어있는 시간도 많아지는 것 같다”면서 “중간에 힘들었던 경기들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지치거나 경기 좋지 않을 때는 승락이 형도 그런 부분을 아니까 아무렇지 않게 와서 얘기를 해준다. 나도 편해지고 힘이 난다. 그리고 야구하는 것을 보면 ‘아 정말 좋은 선수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손승락의 존재감을 설명했다.

“가을야구의 분위기를 즐긴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고 설렌다”는 조정훈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경험했던 2009년의 가을야구 때와도 비슷한 느낌이 난다고, 그는 “그때도 정규시즌 끝자락에 순위 결정이 났다. 그때 못지않게 좋은 분위기에 있는 것 같다”고 가을야구의 느낌을 전했다.

정규시즌에는 연투가 거의 없었다. 부상으로 인해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시즌을 소화했다. 그러나 또 포스트시즌에서는 다르다. 필연적으로 연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조정훈은 2연투가 3차례 뿐이다. 일단 조정훈의 각오는 남다르다. “올 시즌 연투 아닌 연투도 했고, 이닝 개수도 늘려왔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몸을 생각해서 조절할 생각은 아예 안하고 있다”면서 연투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른 생각은 안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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