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읽을만한 책>"4차 산업혁명은 호들갑" 주장도.. 기초과학·제조업 중요성 여전히 유효

기자 2017. 9. 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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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4차…’ 관심 유독 높아

獨의 능동적 대응 눈여겨 볼 때

인문적 성찰·사회적 토론 필요

“유독 한국만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난리법석’을 떨고 있는 것 자체가 한국사회의 현상이요, 분석 대상이다.”

지난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열린 4차 산업혁명 토론회에서 김소영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장이 했던 말이다. 25일 ‘구글 트렌드’에서 ‘제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을 검색해 보니, 1위인 한국을 100으로 했을 때 2위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46으로 뚝 떨어지고, 미국은 8위로 고작 4에 머문다. 사실 서구언론은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한국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정부와 민간이 떠들썩한 건 사실인 셈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홍성욱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외치는 4차 산업혁명은 박근혜 전 정부 시절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나온 ‘지능정보산업 발전계획’이 진화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정된 재원을 몇몇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올인’을 하면서 여전히 소홀한 기초과학 분야는 물론 다른 분야가 홀대받는 데 대한 불만일 수도 있지만, 이들의 의견도 주목해 볼 만하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짓말(손화철 등 지음/북바이북/ 2017)=각 분야 전문가 6명은 4차 산업혁명을 과도한 열풍으로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출판평론가 장은수는 “4차 산업혁명이 다보스 포럼에서 기업에 전략적 지향점을 제시하기 위한 일시적 표어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기존 산업 중심의 담론을 인문적 성찰 및 사회적 토론으로 바꾸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술철학 전공의 손화철 한동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일자리 변동 등의 큰 흐름을 무시해선 안 된다면서도 “인간을 위협하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이며, ‘우리는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에 대한 사회적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가장 큰 문제로 사회적 설득과 합의의 부재를 들며, 4차 산업혁명의 하위 기술들을 시민사회적 차원에서 재사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과 제조업의 귀환(김은 등 지음/클라우드나인/2017)=독일에서 공부하거나 독일계 기업에 근무하는 전문가 12명이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의 정확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를 통해 한국에서 왜곡된 4차산업 혁명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촉구한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강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스마트공장 시스템 등을 도입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책은 인더스트리 4.0의 탄생 배경과 정의에서부터 스마트 제조,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서비스, 스마트 인사조직까지 제조업과 새로운 기술력의 융합을 구체적이면서 전문적으로 다룬다. 당장의 일자리 불안에 급급한 게 아니라, 기술 변화를 맞아 제조업이 어떻게 창의적으로 시스템을 바꾸고 새로운 상품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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