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중문화 파워피플①]'1위' 송강호의 관록, '2위' 워너원의 패기

김진석 2017. 9.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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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진석]
대중문화계는 송강호(50)의 파워를 실감했다. 지난 1년간 영화 '밀정' '택시운전사'로 송강호가 동원한 관객만 1967만이다. 지난 5월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상 쟁쟁한 후보 다섯명 중 빛난 사람도 송강호였다. 누가 뭐래도 1년간 대중문화계에 큰 파급력을 준 인물임이 틀림없다. 영화계는 지금도 '송강호 넘버원'을 외치고 있다. 장르·배역을 가리지 않는 그의 열정은 대단하다.
일간스포츠는 창간 48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 대중문화계를 쥐락펴락한 파워피플을 뽑았다. 배우·가수·방송인·PD·감독·작가·기업인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대중문화를 움직인 인물들이다. 30명의 사람들의 활약만 살펴봐도 1년간 대중문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방송·영화·가요 관계자 각 50명씩 총 150명이 선정한 최대 규모 여론 조사다. 설문자 한 사람당 각각 1위부터 5위까지 뽑았으며 5점부터 차감해 계산했다. 방송·영화·가요 경계를 두지 않고 투표했고 그 결과 대중문화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사람들이 뽑혔다.

올해 30위 순위권에는 지난해 대비 달라진 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직업군이 고르게 분포됐다. 방송인·배우·기업인·작가·PD·언론인·영화감독·정치인까지 다양했다. 대중문화계 미치는 영향력이 흔히 말하는 연예인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절대 파워란 없었다. 조사 때마다 늘 '붙박이'된 인물들이 3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상위권에서도 떨어졌다. 지난 1년을 읽을 수 있는 파워피플 30인의 명단을 공개한다. ▶방송계, 점점 커지는 작가·PD의 영향력

방송계에 주목할 점은 작가들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와 예능 모두 더 이상 출연자가 아닌, PD와 작가가 누구냐에 따라 채널을 돌릴 지 말 지 결정한다는 뜻이다. 김은숙 작가는 지난해 '태양의 후예'로 2위에 이어 올해는 5위를 차지했다. tvN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 작품 '도깨비'의 흥행으로 인한 순위다. 5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서도 대상을 받았다.
백미경 작가는 한 해 JTBC 최고 시청률을 두 번 경신했다. '힘쎈여자 도봉순'에 이어 '품위있는 그녀'까지 세 번째 장편작만에 '믿고 보는 작가'로 올라섰다. 입봉이라고 믿기지 않는 필력을 보여준 tvN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도 19위에 올랐다. 드라마를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유시민 작가도 '알쓸신잡' '썰전' 등의 활약으로 14위를 차지했다. 파워피플서 빠지지 않는 나영석 PD는 4위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말은 많았지만 상반기 최고 화제작인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안준영 PD도 25위로 처음 파워피플에 진입했다.

'효리네 민박'으로 앨범 성적 아쉬움을 달랜 이효리가 방송인으로는 가장 높은 6위를 차지했다. '힐링'이라는 테마로 한 주의 마무리를 함께 했다. '아는 형님' '한끼줍쇼' 등에서 활약 중인 강호동이 12위, '궁상민'이라는 별명을 안고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빚을 청산하고 있는 이상민도 13위에 올랐다. 유재석은 2015년 2위·2016년 3위로 늘 상위권을 유지해오다 올해는 18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부산행' 활약으로 11위에 오른 공유는 '도깨비' 열풍을 안고 8위로 뛰어 올랐다. 공유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를 보여주며 지난해 영화, 올해 드라마까지 전방위 활약이 대단하다. '품위있는 그녀' '섬총사'로 드라마·예능을 꽉 잡은 김희선이 17위에 올랐다. 여배우로서 유일한 30위권이다. 물오른 연기력과 타고난 예능감은 시간이 들수록 농익고 있다. 또 한 명의 브라운관 배우는 박서준. 드라마 '쌈 마이웨이' 영화 '청년경찰' 쌍끌이 흥행에 힘입어 29위를 차지했다.

▶가요계, 국내 넘어선 글로벌 브랜드

[사진=YMC엔터테인먼트 제공]
단연 워너원의 활약이 빛났다. 국민이 직접 뽑은 11명의 힘은 강했다. 방송사 뿐만 아니라 광고계에서도 워너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그중 센터인 강다니엘은 개인으로도 몇 표가 나오며 존재감을 자랑했다. 지난해 아이오아이가 16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워너원의 위력이 새삼 느껴진다. 글로벌아이돌 방탄소년단은 7위.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더욱 빛나는 아이돌 답다. 빌보드 수상과 국내 초동판매량 최고 기록 등 걷는 길이 곧 신기록이 되고 있다. KBS 김영도·강병택 CP는 나란히 방탄소년단에 대해 "국가대표 아이돌"이라는 한줄 평을 내놓았다. 브랜드 앨범인 '월간 윤종신' 6월호 수록곡 '좋니'로 음원차트 역주행과 방송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윤종신이 15위다. 점점 짧은 곡을 선호하는 음원 시장에 5분 넘는 곡이 1위에 오른 것은 전무후무한 일. 그간 예능에서 보여준 깐족스러운 모습이 아닌 뮤지션 윤종신의 저력이 빛났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27위서 올해 20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지난해 10월 'TT'를 시작으로 '낙낙' '시그널'까지 '애국가를 불러도 1위한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올해 파워피플에 꼽힌 유일한 걸그룹이다.
SM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는 지난해 7위서 4계단 떨어진 11위를 차지했다. 엑소의 건재와 NCT의 도약, 레드벨벳의 활약 및 하반기 동방신기·슈퍼주니어 등 대형 아이돌의 컴백까지 앞두고 있어 이수만을 향한 기대감은 더욱 크다. YG 수장 양현석은 윤종신과 나란히 공동 15위다. 악동뮤지션·블랙핑크·위너·아이콘·태양·젝스키스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원 장악력이 상당하다. 이제는 직접 나서 '믹스나인'에 출연해 새로운 가수 발굴에 힘쓴다.

▶영화계, 전년 대비 활약 미비

올해는 영화계 인물들의 성적이 미비했다. 물론 송강호가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가져갔지만 지난해 등재됐던 많은 영화인들이 순위권에서 보이지 않는다. 넷플릭스 플랫폼의 영화 '옥자'를 만든 봉준호 감독이 9위. '옥자'는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이 불가능했지만 이로 인해 잊고 있었던 소규모 영화관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10월 영화 '럭키'와 올 1월 '공조'로 더이상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나선 유해진도 28위다. 두 영화의 관객 총합이 1400 여 만명. 여기에 '택시운전사'까지 더해져 유해진이 1년간 끌어 모은 관객은 2500만명이 넘는다. 이런 활약 덕분에 데뷔 이래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늘 파워피플 조사 때마다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국민 호감 배우'다.

지난해 나홍진·연상호·박찬욱 등 많은 감독이 순위에 오른 것과 달리 올해는 투자배급사 대표의 이름이 눈에 띈다. '럭키' '터널' '프리즌' '특별시민' 현재 상영 중인'살인자의 기억법'까지 투자배급한 쇼박스 유정훈 대표가 21위·CJ E&M 대표이사 김성수가 23위다.

[2017 파워피플②] 에서 계속됩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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