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전자담배 출시에 군대 외산담배까지..설자리 잃는 잎담배 농가

최승근 기자 입력 2017. 9.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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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담배업체들이 잇따른 궐련형 전자담배 국내 출시에 이어 군 마트에까지 진입하면서 잎담배 농가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설동진 엽연초생산협동조합 총무국장은 "1988년 외국 담배가 국내 시장에 진입한 이후 국내 잎담배 농가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지난해 군마트에 납품된 2종(말보로골드, 뫼비우스 LSS 윈드블루)의 외산담배 점유율이 1년도 안 돼 40%에 육박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산 잎담배 농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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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국군 장병이 군 마트에서 담배를 고르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담배업체들이 잇따른 궐련형 전자담배 국내 출시에 이어 군 마트에까지 진입하면서 잎담배 농가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군 마트에 외국 담배 2종의 납품이 시작됐다. 군 마트에서 외국담배를 판매한 것은 국방부가 군납담배에 대해 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한 지 10년 만이다.

당시 국내 잎담배를 사용하지 않는 외국담배 회사에 대한 잎담배 농가의 반발과 함께 외국 담배회사들의 미진한 사회공헌과 고배당을 통한 국부유출 등이 제기된 바 있다. 미군, 영국군, 일본 자위대의 경우 군대 내에서는 자국 담배만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국군복지단은 기존 맛, 디자인, 가격으로 이뤄진 선정 기준에 사회공헌도, 군 기여도 등에 대한 항목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군마트 담배 입점 심사 계획에도 새로운 기준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잎담배 재배 농가 단체인 엽연초생산협동조합은 담배가 유사 시 군수물자로 취급되는 만큼 국산 잎담배 사용 비중을 선정기준으로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잎담배를 전량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설동진 엽연초생산협동조합 총무국장은 “1988년 외국 담배가 국내 시장에 진입한 이후 국내 잎담배 농가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지난해 군마트에 납품된 2종(말보로골드, 뫼비우스 LSS 윈드블루)의 외산담배 점유율이 1년도 안 돼 40%에 육박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산 잎담배 농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엽연초생산협동조합에 따르면 2001년 2만9675명이었던 잎담배 재배 농민은 현재 3369명으로 약 90%, 재배면적은 2만4000여ha에서 3403ha로 약 85%가량 감소했다.

올해 군납 담배 심의는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해는 총 20종 중 외국산이 2종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기존 18종의 국산담배 중 4종의 퇴출이 결정됐고 외산 2종은 계약이 연장됐다. 나머지 4종의 신규 입점 제품에 대한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엽연초생산협동조합 측은 내달 12일 국방부 국정감사에 맞춰 국방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방부 관계자를 만나 탄원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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