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어난 '방판' 시장..판매원 생활은 빠듯

손현진 기자 2017. 9.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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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손현진 기자]
지난해 후원 방문판매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서는 등 서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지난해 후원 방문판매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화장품 업계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판매원들이 받아가는 후원금 액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공정위가 후원금 지급 정보를 더 상세히 공개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내놓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후원 방문판매 업체는 총 2777개로, 2015년보다 72개(2.7%) 증가했고 총 매출액은 2015년보다 16% 증가한 3조3417억원을 기록했다. 방문판매 매출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화장품을 취급하는 업체는 총 9개다. 아모레퍼시픽이 1조797억원으로 전체에서 1위를 차지했고, LG생활건강이 663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아모레와 LG생건은 이같은 시장 성장세에 따라 방문판매 채널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아모레는 2000년부터 매년 '아모레 카운셀러 대회'를 열어 우수 판매원에 시상하고, 메이크업 서비스 교육을 통해 판매원들이 전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모레가 2015년 출시한 방문판매 고객 전용 앱 '뷰티Q'는 고객들이 손쉽게 방문판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LG생건 또한 판매원을 뷰티 라이프 전문가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자체 모바일 및 온라인 교육시스템 '엘-레몬' 앱도 개발했다. 이는 고객과 면대면으로 이뤄지는 방문 판매 특성상 우수 판매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후원 방문판매 시장의 매출액 추이. ⓒ공정거래위원회

지난해 말 기준, 방문 판매원 수는 2015년보다 34% 증가한 37만2000명을 기록했다. 등록된 판매원 중 후원 수당을 받은 판매원 수는 약 22만3000명으로 전체의 59.8% 수준이며, 2015년에 비해 약 3만8000명(20.8%) 증가했다.

하지만 판매원들이 받아가는 후원금 액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 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인 22만3000명 기준, 판매원 1인당 연간 평균 후원 수당 수령액은 402만원으로 2015년보다 16만원(3.8%) 감소했다. 그러나 후원 수당을 지급받지 못한 판매원까지 포함하면 1인당 연간 후원 수당 수령액은 24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신규 판매자 수보다 지속해서 매출을 내는 판매자 수는 많지 않고, 판매자가 딱 한번이라도 매출을 내면 시스템에 등록이 되기 때문에 후원수당 전체 평균 지급액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면서 "연간 200~400만원을 벌면서 일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최근 공정위는 후원금 지급 정보를 더 자세히 공개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상태다. '다단계판매업자·후원방문판매업자의 정보공개에 관한 고시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다단계·후원방문 판매업자에 대한 금액 수준별 후원수당 총 지급액, 1인당 후원수당 평균 지급액, 판매원 수에 대한 내용을 담은 후원수당 지급 분포도를 추가로 공개해야 한다.

다단계 판매와 후원방문판매의 후원수당 지급구조 비교. ⓒ공정거래위

한편, 후원 방문 판매란 '방문 판매'와 '다단계 판매'의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판매원 자신과 직하위 판매원 실적에 대해서만 수당이 지급되는(후원수당 1단계 지급방식) 판매 형태를 말한다.

방문판매는 사업장 이외의 장소에서 소비자에게 권유해 계약의 청약 혹은 체결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이와 달리 다단계 판매는 특정인을 하위 판매원으로 가입토록 권유하는 방식에 따라 판매원 가입이 3단계 이상으로 운영되며, 다른 판매원의 실적에 따른 후원수당이 지급되는 것을 가리킨다.

2012년 개정된 방문판매법은 다단계 판매조직처럼 운영되는 변형 방문판매 업체를 규제하고자 방문 판매와 별도로 후원 방문 판매라는 개념을 신설했다. 신고제인 방문판매업과 달리 등록제인 후원 방문 판매업을 도입해 변형 방문 판매에 의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후원 방문 판매 업체는 아모레와 같이 본사(직영점)와 대리점이 모두 후원 방문 판매 업체인 경우와, LG생건과 같이 대리점만 후원 방문 판매 업체인 경우, 웅진씽크빅과 같이 대리점이 없고 본사만 후원 방문 판매 업체인 경우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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