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바꾸는 밀레니얼 세대] 2736조원 주무르는 '큰손'
베이비붐세대 부모 밑에서 비교적 풍요로운 경제적 혜택을 누렸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 좌절한 세대. 최근 밀레니얼세대가 우리 사회 주 활동계층, 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주목받는다. 이들은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고객’ ‘소유보다 공유를 원하는 세대’ ‘재미와 보람을 추구하는 신인류’ 등으로 일컬어지며 이전 세대와 다른 행동양식을 보인다. <머니S>가 국내·외 밀레니얼세대의 현황, 그리고 그들의 공익활동 속 특징을 살펴봤다.<편집자주>
/사진=이미지투데이 |
SNS, 합리적 소비, 공유트렌드는 ‘밀레니얼세대’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1980~2000년대에 출생한 밀레니얼세대는 기존 부모세대인 ‘베이비붐세대’와 다른 소비성향을 보이며 최근 전세계 경제지도를 바꾸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전세계 25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이들은 올해 2조4000억달러(약 2736조원)가량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세계 지출의 30% 수준이다.
◆‘신인류’ 미국 밀레니얼세대
밀레니얼세대라는 용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미국에서 생겨났다. 미국의 밀레니얼세대는 75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백인이 73%를 차지하던 베이비붐세대와 달리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돼 개방적이고 포용력있는 성향을 보인다. 2010년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의 밀레니얼세대를 “자신감에 차있고 자기표현이 강하며 진보적이고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한다”고 분석했다.
밀레니얼세대는 제품을 구매할 때 물건을 늘리기보다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자신의 재화를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 가방을 하나 더 구매하느니 그 돈으로 스키를 타러 가는 식이다. 소유보다 경험을 추구하는 밀레니얼세대의 소비행태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분야는 명품산업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는 2020년까지 명품브랜드들의 성장세가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밀레니얼세대가 경제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금융시장도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피해자로 역사상 금융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낮은 세대다. 미국 브루킹스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는 투자에 가장 인색한 세대로 이들의 자산 중 52%가 현금인데 이는 기존 세대(23%)의 두배가 넘는 수치다.
◆3B에 집중하는 프랑스
유럽에서도 밀레니얼세대는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올랐다. 그중 프랑스의 밀레니얼세대는 가장 독특한 소비유형을 지닌다. 프랑스의 밀레니얼세대는 현재 전체인구의 21%를 차지하며 그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코트라에 따르면 프랑스의 밀레니얼세대는 지출에 앞서 ‘예쁘고(Beau), 착하며(Bon), 공해없는(Bio)’ 제품인지를 우선 파악한다. 이들은 광고 및 홍보 위주의 일방적인 소통에 염증을 느끼며 자발적인 구전에 의한 소통효과를 중요하게 여긴다. 또 대량생산제품보다 수제품이나 유기농식품 등에 더 큰 호감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이에 프랑스 기업들은 밀레니얼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아비비블리오테크’라는 브랜드는 월 149유로(약 19만8000원)의 가입비를 받고 무제한으로 옷과 신발을 빌려주는 서비스로 큰 인기를 얻었다. 또 2010년 설립된 로케오(LOKEO)는 컴퓨터 임대업에서 출발해 TV, 세탁기, 스마트폰, 청소기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약 4만3000명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구전효과 등을 통해 40대 이상으로도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부유한 중국의 밀레니얼세대
중국의 밀레니얼세대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한 시장 영향력을 보유했다. 이들은 전세계 밀레니얼세대 중 가장 부유한 계층이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3억명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중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시기와 사회적 안정을 등에 업고 성장했다. ‘바링허우’(八零後·80년대 출생 세대), ‘지우링허우’(九零後·90년대 출생 세대)라 불리는 이들은 양질의 교육과 풍족한 성장환경 속에서 중국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중국 대학 졸업자의 평균 임금은 2776위안(약 47만3900원)인데 이 가운데 매월 1138위안(약 19만4200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방된 사회에서 성장한 탓에 해외의 상품과 문화를 동경하는 이들은 외국브랜드를 선호하며 연간 4차례 해외여행을 즐긴다. 다른 아시아국가의 밀레니얼세대보다 두배 많은 수치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GFK에 따르면 중국 밀레니얼세대의 93%가 ‘여행은 자아실현에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부동산·자동차·저축·투자 등 재화지출 항목에서도 여행을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았다.
◆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고객”
급격하게 성장하는 중국의 이커머스시장도 밀레니얼세대의 특징을 보여준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OC&C에 따르면 2012년부터 5년간 중국의 온라인 소비재 판매는 78.4%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의 온라인 소비재 판매액수는 약 29조원으로 미국과 영국의 온라인 소비재 판매 총액보다 많다.
글로벌경제의 대세로 떠오른 밀레니얼세대를 잡기 위해 세계 각국 기업들은 공유, 공감, 진정성 등의 키워드에 주목한다. 보수적이고 고귀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던 명품업체들도 스마트워치 제품과 협업하고 온라인쇼핑몰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금융시장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는가 하면 밀레니얼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공유기업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기준 각각 300억달러(약 33조6000억원)와 800억달러(약 89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한 인구학자는 “밀레니얼세대는 그들의 부모세대에게도 영향을 주는 등 막대한 힘을 지녔다”며 “기업들은 똑똑한 소비자, 1인미디어, 부모와 지갑을 공유하는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고객을 상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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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순 기자 soo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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