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盧일가 뇌물, 재수사로 갈수도", 盧의 아들 건호씨는 직접 정진석 고소

최경운 기자 입력 2017. 9. 26. 03:11 수정 2017. 9. 2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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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노무현 사건' 공방
鄭 "검찰서 사실관계 따져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5일 "더불어민주당이 정진석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침소봉대해 문제를 키우는 것은 (노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달러 뇌물 사건의 재수사 문제와 범죄수익 환수 문제로 귀착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 사망 문제를 두고 정 의원이 한마디 한 것을 여당이 본질은 외면하고 곁가지만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대표 발언은 민주당이 정 의원 발언을 계속 문제 삼을 경우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뇌물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당 차원의 재수사 요구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홍 대표는 "더 이상 그(정 의원 발언) 문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정부·여당은 이 점에 대해서 명심하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왼쪽 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오른쪽)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건호(왼쪽)씨가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노 전 대통령과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25일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연합뉴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는 이날 노 전 대통령과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정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권 여사와 건호씨가 문제 삼은 정 의원 발언은 지난 20일 페이스북 글에서 '뇌물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여사는 가출하고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 부분이다. 건호씨는 이날 직접 중앙지검에 가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추악한 셈법으로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다시는 없길 바란다"며 "아버님이 도대체 누구에게 무슨 잘못을 하였기에 계속 현실정치에 소환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정치권은 건호씨가 직접 모습을 보인 것에 주목했다. 여야 관계자들은 "이를 계기로 건호씨가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 "사자(死者)명예훼손죄는 친고죄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나온 것일 뿐"이라는 관측이 엇갈렸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중국에 머물던) 건호씨가 26일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 참석차 귀국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내 발언 취지는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하자는 게 아니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 보복의 악순환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다만 검찰에서 뇌물 사건과 노 전 대통령이 비극적 선택을 한 과정 등에 대해 사실 관계를 따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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