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프랑스 이어 독일도 '주류정당의 쇠퇴'

김선엽 기자 2017. 9. 26.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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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 정당들이 세력 확대
기민당연합·사민당 합쳐 53.5%.. 그나마 독일경제의 힘으로 버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이번 총선에서 득표율 33%로 1위를 지켰으나 2차 대전 이후 둘째로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3년 총선 득표율 41.5%에도 크게 못 미쳤다.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당(SPD)도 이번 총선에서 역대 최저 득표율인 20.5%를 기록했다.

전후 70년 가까이 독일 정계를 이끌어온 두 정당의 득표율 합계는 53.5%로 최대 90%를 찍었던 1970년대에 비해 크게 퇴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 시각) "유럽 각국에서 중도 성향의 주류 정당이 쇠퇴하는 현상이 이번 독일 총선에서도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최근 프랑스·스페인 등에서도 주류 정당들이 경기 침체와 난민 문제 등 현안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2015년 12월 스페인 총선에선 30년 가까이 이어진 국민당(PP)과 사회노동당(PSOE)의 양당 체제가 붕괴하고 4당 체제로 개편됐다. 지난 6월 프랑스 총선에서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신생 중도 정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60여년 버텨온 중도 우파 공화당(LR)과 중도 좌파 사회당(PS)의 양당 체제를 무너뜨렸다.

다만 독일 주류 양당은 프랑스의 공화당·사회당처럼 몰락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다. 과거 나치에 대한 트라우마가 여전한 데다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랑스 주간지 르푸앵은 "메르켈 총리가 은퇴하거나 독일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 양당 입지가 더 빨리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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