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틀 늘면.. 30代, 해외여행 30% 더 간다

양모듬 기자 2017. 9.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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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카드 이용 내역 분석]
성묘 등 전통서 자유로운 30대, 연휴 길어지면 해외여행 선택
40대의 국내 소비는 7.2% 늘고 本家방문 20대는 소비 되레 줄어
친지 방문 후 근교 여행객 증가.. 몰링·호캉스族도 많아질 듯

대기업 부장인 김모(48)씨는 다음 달 추석 연휴 때 고향에 다녀온 뒤, 중학생인 둘째 딸과 국내 여행을 하기로 했다. 김씨는 "고등학생인 첫째 딸은 이번 명절 때 학원 특강을 듣기로 한 만큼, 아내와 첫째 딸은 집에 남기로 했다"며 "대신 둘째와 함께 해남, 강진 등에 며칠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라고 했다. 출판사에 다니는 황모(31)씨는 이번 연휴에 친구들과 2박 3일 일본 패키지여행을 예약했다. 황씨는 "친구들과 일본 료칸 여행을 갔다 온 뒤, 부모님 댁에 갔다가 나머지 연휴에는 서울 근교 여행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트렌드 연구소 분석결과 연휴가 4일에서 6일로 늘어나면 30대 해외여행 증가율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 추석 연휴 때 해외여행객으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이다. /이진한 기자

다음 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추석 연휴가 최장 10일로 늘어나는 등 '황금연휴'가 만들어졌다. 연휴가 길어지다 보니 사람마다 연휴 셈법도 달라지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트렌드 연구소는 지난 2014~2017년 신한카드 고객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연령대별 연휴 소비 패턴을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번 추석 연휴의 소비 '큰손'은 30~40대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30대는 해외 소비, 40대는 국내 소비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휴 이틀 늘어나면 30대 해외여행객 30% 늘어

연휴가 길어지면 전 연령층 가운데 특히 30대의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어난다. 연휴가 4일에서 6일로 늘어났을 경우, 30대 해외 여행객은 30.1%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50대(13.4%), 40대(11.0%), 20대(2.6%), 60대 이상(2.1%)의 증가 폭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연휴가 4일에서 5일로 하루만 늘어나도 전체 해외여행 고객은 약 18.7%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트렌드 연구소는 "30대의 경우 미혼 가구와 아직 자녀가 없는 가구가 많아 다른 연령층보다 해외여행을 쉽게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젊은 세대일수록 제사나 성묘 등 전통 풍습에 얽매이려 하지 않는 것도 원인"이라고 했다.

40~50대 중장년층의 경우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명절'이 끼면 발목을 잡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장년의 경우 한국 고유의 정서상 차례를 지내거나 고향·친지를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해외여행은 꺼린다는 것이다. 실제 설·추석 등 명절이 끼지 않은 연휴에 휴일이 늘어나면 40~50대 해외 나들이객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에 국내에서 지갑 여는 건 40대

연휴가 늘어날 경우 국내에서 지갑을 적극적으로 여는 연령대는 40대였다. 쉬는 날이 4일에서 6일로 이틀 늘어날 경우 40대의 일평균 국내 소비는 약 7.2% 늘었다. 30대(4.5%), 50대(4.0%), 60대 이상(2.7%), 20대(-6.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단, 대학생·사회 초년생이 많은 2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소비 여력이 떨어지는 데다가 부모님 댁에 방문하더라도 특별히 지출할 일이 없는 만큼 휴일이 증가해도 소비는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D턴족, 근교 여행, 몰링, 호캉스 유망

이번 추석 연휴에는 친지 방문 전후에 근교로 여행을 떠나는 'D턴족(族)'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친지를 찾은 다음 집으로 곧바로 돌아오지 않고 인근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귀가하는 이동 경로가 D자형 같다고 해서 D턴족이란 이름이 붙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트렌드 연구소는 "이번 추석 연휴의 경우 추석 당일이 연휴 중간에 들어있는 점이 특징"이라며 "추석 당일 전후로 나머지 연휴 기간 근교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D턴족의 중심축은 30~40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도 30~40대 5명 중 1명은 친지 방문 전후에 가까운 근교 여행을 갔다 오는 'D턴족(族)'이었다.

또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집 근처에서 '몰링(복합 쇼핑몰에서 쇼핑·외식·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을 하거나,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로 시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를 하며 휴일을 마무리하는 사람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 연구소는 "특별히 여행을 떠나지 않았던 소비자뿐 아니라, 국내외 여행을 마치고 온 소비자들도 가족과 함께 휴식을 겸한 여가 활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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