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가 된 객석.. 신선하지만 다소 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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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시도였지만, 다소 산만했다.'
김연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꾿빠이, 이상'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단원들은 입장을 위해 한 줄로 늘어선 관객 100여 명에게 이상의 데스마스크 소품과 흰색 봉투를 나눠줬다.
무대를 100% 활용한 것은 신선했으나 지나치게 움직임이 많은 동선이 산만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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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꾿빠이, 이상’. 등장인물 주변을 에워싼 객석의 관객들은 흰색 데드마스크를 쓴 채 관람한다. 서울예술단 제공 |
김연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꾿빠이, 이상’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객석 입장부터 여느 공연과 달랐다. 단원들은 입장을 위해 한 줄로 늘어선 관객 100여 명에게 이상의 데스마스크 소품과 흰색 봉투를 나눠줬다. 극장 입구에서 무대까지 이어지는 긴 통로 사이를 배우와 관객이 뒤섞여 걷는데, 곳곳에서 ‘한 사람의 마지막 얼굴을 보러 가네’라는 대사가 들린다.
실제 시인 이상이 죽자 도쿄 유학생 13인이 그의 얼굴을 본뜬 데스마스크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극중 이 마스크는 작품을 풀어 가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관객은 러닝타임 내내 이 마스크를 쓴 채 관람해야 한다. 극 초반 일부 배우들도 같은 데스마스크를 쓰고 연기한다.
공연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이머시브’ 형태다. 초반 10여 분 동안 관객들은 무대 한복판에 선 채 앞뒤좌우로 이동하며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극이 시작되고 18분이 지난 시점에 배우들은 관객을 한쪽 객석으로 안내했고, 그때부터 앉아서 관람할 수 있었다.
줄거리는 원작과 결을 달리한다. 창작가무극에선 이상이 죽은 뒤 자신의 얼굴을 찾고자 오감도 1호 속 ‘13인의 아해’, 자신의 애인이었던 금홍, 주변의 문인인 김기림 박태원 변동림 김유정 등을 찾아 자신의 존재를 묻는 과정을 그렸다. 무대를 100% 활용한 것은 신선했으나 지나치게 움직임이 많은 동선이 산만한 느낌을 준다. 일부 대사와 노래가 관객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점도 아쉬웠다. 30일까지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 1544-1555 ★★★(★5개 만점)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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