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독립투표 막바지, 이라크 북부에 긴장 고조..경찰 "통행금지 발령"

조인우 입력 2017. 9. 2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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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쿠르드족이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강행하는 가운데 투표지역인 이라크 북부에 감도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쿠르드자치정부(KRG)가 추진하는 쿠르드족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는 KRG가 자치권을 행사하는 도후크와 에르빌, 술라이마니야 등 3개 주(州)와 쿠르드계가 많이 살고 있는 키르쿠크와 막무르, 신자르, 카나킨시 등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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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쿠크=AP/뉴시스】 쿠르드족 여성이 25일 이라크 키르쿠크시에서 열린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참여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17.09.25.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이라크 쿠르드족이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강행하는 가운데 투표지역인 이라크 북부에 감도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경찰은 투표가 진행 중인 키르쿠크주(州) 일부 지역에 "보안을 유지하고 상황을 감시, 키르쿠크 주민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중앙정부 국회의원들은 주민투표가 진행되는 분쟁 지역에 군대를 파견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키르쿠크주는 쿠르드족 자치구역이 아니지만 쿠르드족이 많이 살고 있어 투표 지역에 포함됐다. 키르쿠크에는 쿠르드족 뿐 아니라 쿠르드족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아랍계와 투르크멘족이 살고 있어 갈등의 불씨를 품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쿠르드자치정부(KRG)가 추진하는 쿠르드족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는 KRG가 자치권을 행사하는 도후크와 에르빌, 술라이마니야 등 3개 주(州)와 쿠르드계가 많이 살고 있는 키르쿠크와 막무르, 신자르, 카나킨시 등에서 진행됐다. 투표를 위해 1만2072개 투표소가 설치됐고, 유권자만 약 530만명에 이른다.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25일 오후 2시)에 시작된 투표는 쿠르드족의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진행됐다. 갈색 전통의상을 입고 일찌감치 투표소로 향한 쿠르드족 디야르 아부바크르(33)는 에르빌에서 "오늘은 축하의 날"이라며 "'쿠르디스탄’을 위한 첫 번째 투표자가 되기 위해 일찍 왔다"고 말했다.

술라이마니야주(州) 투표소에서 만난 디야르 오마르(40)는 "우리는 주민투표를 통해 우리의 독립을 쟁취할 것"이라며 "살면서 이 주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투표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에 마감됐다. 첫 번째 결과는 투표 마감 후 24시간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압도적인 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늦어도 28일에는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결과에 구속력은 없지만 향후 KRG 지도부가 이라크 중앙정부와 협상 시 무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에 반대하고 있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쿠르드족의 주민투표를 "불법"이라고 칭하며 강행 시 석유 수출 통로를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터키는 키르쿠크 유전지대와 터키의 제이한을 잇는 송유관을 운영하며 쿠르드족의 석유 수출 매개국 역할을 하고 있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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