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오성운동 파열음..당 일각서 "디 마이오 당대표로 인정 못해"

2017. 9. 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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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세의 루이지 디 마이오 하원 부의장을 총리 후보 겸 신임 당대표로 뽑은 직후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 내부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25일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당내 유력 인사 중 한 명인 로베르토 피코 하원의원 등 오성운동 일부 의원들은 디 마이오 의원의 차기 총리 출마는 지지하지만, 그를 당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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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31세의 루이지 디 마이오 하원 부의장을 총리 후보 겸 신임 당대표로 뽑은 직후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 내부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25일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당내 유력 인사 중 한 명인 로베르토 피코 하원의원 등 오성운동 일부 의원들은 디 마이오 의원의 차기 총리 출마는 지지하지만, 그를 당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탈리아 오성운동의 신임 대표 겸 총리 후보로 선출된 루이지 디 마이오 하원 원내대표 [AFP=연합뉴스]

디 마이오가 당의 총리 후보로 확정됐음을 발표한 23일 오성운동 연례 당 회합에서 다른 오성운동 주요 인사와는 달리 연단에 오르지 않아 이번 총리 경선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피코 의원은 "디 마이오 의원을 오성운동의 대표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해 당내 분열이 엄존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1∼22일 진행된 오성운동의 총리 후보 경선에서 디 마이오 후보는 83%의 압도적 지지로 다른 7명의 무명의 후보들을 제치고 승리했다. 이번 경선은 디 마이오에 그나마 필적할만한 경쟁자로 여겨지는 피코 의원과 알레산드로 디 바티스타 의원 등이 불참, 해보나 마나 결과가 뻔하다는 예상 속에 치러졌다.

오성 운동 창시자이자 실권자인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의 의지에 따라 이날 총리 후보가 된 사람에겐 자동으로 공식 당 대표 직위까지 부여하기로 함에 따라 디 마이오는 오성운동을 이끌 신임 당 대표로서의 행보도 개시했으나, 시작부터 도전에 처한 셈이 됐다.

디 바티스타 의원 역시 첫 아들의 출산 장면을 지켜보느라 행사에 불참해 디 마이오의 대관식 성격이던 이날 당 대회는 화합의 모습을 연출하지 못했다.

오성운동의 창시자 베페 그릴로(왼쪽)과 신임 대표로 선출된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하원 부의장 [AFP=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2선으로 후퇴하게 된 그릴로 전 대표는 당 일각의 이런 분열상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선 결과로 오성운동의 지속성이 보장되게 됐다"며 디 마이오의 선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성운동의 집권 청사진을 구상하는 동시에 당 내부의 반발을 가라앉혀야 하는 숙제까지 안게 된 디 마이오 대표는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지지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모두 함께 힘을 모으면 사상 첫 집권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화합을 촉구했다.

한편, 디 마이오 대표는 24일 AFP통신 등 외신들과의 회견에서 유럽연합(EU) 탈퇴가 아닌, 개혁을 원한다고 강조하며 오성운동과 결부된 급진적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으로 당 대표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오성운동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포퓰리즘 정당'이라는 낙인도 거부한다고 말하며, 우파와 좌파 극단주의를 뛰어넘는 상식에 바탕을 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운동은 집권 시 유로화 탈퇴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천명한 바 있어 오성운동 집권시 이탈리아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뜻하는 '이탈렉시트'(Italexit)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받고 있다.

디 마이오 신임 대표는 최근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간의 인식처럼 포퓰리스트도 아니고, 반(反) EU 세력도 아니다. 우리는 이탈리아를 통치하길 원한다"고 말하며 자신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보다 온건한 정책을 펼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디 마이오 의원은 유로화 탈퇴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도 "유로화 탈퇴 국민투표는 EU와의 협상 수단의 성격"이라며 "이탈리아가 예산 정책에 있어서 EU의 인정을 받지 못할 경우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대안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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