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후 임신하면 기형아 출산?..조사해보니

조동찬 기자 입력 2017. 9. 25. 21:45 수정 2017. 9. 2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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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찬 기자>

박 모 씨는 2년 전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생식기 암을 진단받았습니다.

1차 항암 치료를 받고 난 뒤,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절망에 휩싸였습니다.

[박 모 씨/결혼 전 암 투병 : 이제 아기를 갖기가 어렵다는 의료진 설명도 있었고 그래서 좀 절망적이었죠 사실은….]

하지만 전문 의료팀이 1차 치료 때 쓴 항암제를 확인해 보니 한 번 투여로는 정자에 영향이 없는 약이었습니다.

즉시 박 씨의 정자를 받아 보관했고 부인 자궁에 인공 수정했습니다.

지난달 아기를 출산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또 다른 걱정이 생겼습니다.

[박 모 씨 아내 : 정상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남들보다 높겠다는 생각할까 봐, 이제 아빠의 그런 질환도 같이 또 물려받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이 컸습니다.]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 때문에 생식 세포 유전자가 변형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였습니다.

하지만 그 우려 역시 기우에 불과합니다.

미국 연구팀이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받은 뒤 출산한 아기 4천699명을 상대로 기형이 있었는지 조사했습니다.

구순열, 심장 기형 등의 선천성 기형 질병 비율이 일반적인 평균치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경하/순천향대병원 혈종 내과 교수 : 의학적으로 이 약이 태아에게 얼마만큼 전달이 되고 얼마만큼 안전한지에 대한 어느 정도 근거 자료들을 바탕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암을 치료받은 후에는 물론이고 치료받는 중이라도 아기는 기형 없이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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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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