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한국어 부정시험 거쳐 입국했다 덜미
<앵커 멘트>
멀리 베트남에서도 한국어 능력 시험 부정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한국어 능력시험을 치르고 자격증을 취득해서 국내 대학에 산업연수 유학생으로 입국한 베트남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김해공항에 단체로 입국하는 베트남인들.
곧바로 대기하던 관광버스에 오릅니다.
하지만 이들은 사전에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모조리 붙잡혀 강제추방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습니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취득한 한국어능력 자격증을 바탕으로 국내 한 대학의 산업연수 유학생으로 초청받아 입국하던 길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한국어능력 자격증이 엉터리였다는 것.
<인터뷰> 김병수(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검거했을 때 (한국어)언어수준은 한국어를 전혀 소통하지 못할 정도의 아주 초급적인 (수준이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유학원을 운영하는 A씨는 한국어에 능통한 다른 베트남인을 시험장에 투입한 뒤 의뢰인들에게 무선송수신기로 정답을 알려주는 수법으로 이들을 합격시켰습니다.
그 대가로 1인당 평균 천 5백만원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베트남인들이 자국에서 5년 연봉을 모아야 마련할 수 있는 거금을 내고 한국행을 택한 것은 산업 연수가 끝난 뒤 불법체류하며 돈을 벌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베트남인 A씨가 국내 여러 대학과 접촉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이상준기자 (ls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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