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 긴 수학여행 마치고..마지막 등교한 은화·다윤

김정우 기자 입력 2017. 9. 2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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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너무 오래 돌아오지 못했던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학생이 3년 반 만에 학교를 찾았습니다. 마지막 등하교를 하고, 두 학생은 경기도의 한 추모공원에 안치됐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3년 반 만에 액자 속에 담겨 학교를 찾아온 2학년 1반 조은화, 2학년 2반 허다윤 양.

단원고 재학생 2백여 명은 등굣길에 줄지어 서서 이들을 맞이했습니다.

두 학생이 공부하고 뛰놀았을 교실 앞에서 후배들은 손편지를 읽어내려가며 선배들을 떠나보냈습니다.

[단원고 재학생 : 너무 보고 싶습니다. 차가운 곳에 너무 오래 계셨잖아요. 더 이상 이런 일 생기지 않게 하겠습니다.]

은화·다윤 양의 부모도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힘겹게 학생들 앞에 섰습니다.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지만, 힘겹게 눌러 가며 한 말은 가족의 사랑을 잊지 말라는 당부였습니다.

[이금희/故 조은화 양 어머니 : 엄마 아빠도 엄마 아빠를 처음 해봐서 잘 모르지만, 엄마 아빠가 너희를 목숨보다 사랑한다는 거 꼭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박은미/故 허다윤 양 어머니 : 여러분도…. 엄마 아빠의 목숨보다 더 여러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았으면 좋겠고.]

40분 동안 학교에 머물렀던 은화·다윤 양의 운구 행렬은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습니다.

한 시간여 만에 유골함에 담겨 부모의 품에 다시 안긴 두 사람은 화성시 효원 납골 공원에 안치되면서 길었던 수학여행을 마쳤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승열)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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