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사 교육 내용 살펴보니..대부분 좌파척결 정신교육
[앵커]
새로 뽑힌 군무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정치부 김혜미 기자 나와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국방장관이 교육 장소까지 어디로 하라고 지시했다면, 교육 내용도 당연히 보고가 됐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이철희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기무학교 내부 문건인데요, 어떤 교육을 할지 정리돼 있습니다.
약간 흐릿하게 보이지만, 6월 20일, 그러니까 군무원이 뽑히기 전에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써있습니다.
같은 날 기무학교에서 작성한 또 다른 문건입니다. 교육 계획이 더 자세히 나와있는데요, 안보관을 확립하고, 종북좌익세력 척결 의지를 신념화해야 한다는 점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3일간 이뤄진 교육 중에 절반이 넘는 시간을 안보관과 종북세력을 교육하는데 썼습니다.
[앵커]
비스트 트레이닝의 내용인가보죠. 집중 교육, 극한 훈련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아무튼 사이버사령부의 역할이 국방 사이버전인데, 그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보이네요.
[기자]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상당 부분 국내 동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안보관 교육에 해당하는 세부 주제를 보면, 우리 사회가 안보불감증에 오염돼 있다는 맥락에서, 전 분야에 종북좌파가 침투해 있다는 점을 그 실상으로 꼽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과 같은 남북합의가 안보불감증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종북좌익세력의 실체, 그 강의는 내용이 뭡니까?
[기자]
군 사이버사령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주제입니다. 이 강의에서는 본격적으로 '종북세력'을 언급하는데, 이 역시 국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전교조와 한총련의 활동 실태를 교육하고, 사이버상의 종북 좌익세력 활동 실태에 대한 교육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6시간 초빙강연을 여는데, 3명의 강연자 중 1명이 김성욱 전 기자입니다. 한국자유연합 대표로 바로 국정원 지시를 받은 민간인 댓글팀 '알파팀'의 팀장으로 밝혀진 사람입니다.
이렇게 교육을 받은 군무원 중 47명이 실제 댓글공작을 벌인 것으로 드러난 530심리전단으로 배치를 받은 겁니다.
[앵커]
교육기간 중에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찾아왔다고요.
[기자]
네, 보시는 것처럼, 이같은 교육이 끝나는 날, 김 전 장관이 기무학교를 찾아 강연하고 관련자들을 격려합니다.
악수하는 사람이 댓글 공작으로 현재 2심까지 유죄를 선고받은 이태하 전 사이버사 심리전단장입니다.
국방장관이 새로 뽑은 군무원 교육장에 방문한 건, 사이버사령부, 기무학교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앵커]
김 전 장관에겐 특별 관리 대상이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군요. 김혜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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