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맞춰 박물관도 변해야죠"

2017. 9. 2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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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7일 취임한 뒤 2달여를 넘긴 배기동(65)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박물관 사람들이 좀 더 멀리 미래를 내다보고 사고를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가위 연휴 기간 동안 박물관 간부들에게 조직의 정체성, 시설·운영 등을 어떻게 바꿀지 의견들을 정리해보라는 숙제를 내줬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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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두달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재임중 박물관 근본위상 정립 힘쓸것"

[한겨레]

25일 낮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동 앞에 선 배기동 관장. “정보과학기술의 발달로 사회구조가 급격히 바뀌는 상황에서 박물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박물관이 섬이 되면 안돼요. 디지털화,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사회가 확확 바뀌잖아요? 박물관도 변화하는 시대상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

지난 7월17일 취임한 뒤 2달여를 넘긴 배기동(65)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박물관 사람들이 좀 더 멀리 미래를 내다보고 사고를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가위 연휴 기간 동안 박물관 간부들에게 조직의 정체성, 시설·운영 등을 어떻게 바꿀지 의견들을 정리해보라는 숙제를 내줬다고도 했다. 25일 인류사의 철기문명을 소재로 구성한 기획전 ‘쇠·철·강’ 전시 설명회에 나온 그는 이어진 언론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구상들을 털어놓았다.

“정보기술 발달로 사회는 터닝포인트(전환점)에 와있어요. 박물관의 주된 관객층이나 내부 전시 등에 대한 개념들도 뒤바뀌어야 합니다. 박물관을 필요로 하는 관객층이 중년 노년 은퇴층으로 훨씬 넓어질 겁니다. 정보화기술이 노동을 대체해 사람들이 일에 종사하는 시간도 확 줄어들텐데, 그런 일상과 관객층의 변화를 박물관에서는 어떻게 수용해야할까요.”

그는 정보기술의 시대를 맞아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도 1970년대 건립 당시의 운영방식과 전시공간을 벗어나지 못한 지방국립박물관의 낡은 하드웨어 체제를 예로 들면서 개혁과 정비를 통해 지역 문화기반을 새로 재편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제가 재직하는 동안은 이런 시대적 사회적 변화 앞에서 박물관의 근본 위상과 정체성에 대해 논의하고 기본방향을 잡아나가는데 힘쓸 것”이라는 다짐이었다.

예정된 전시들 가운데는 내년 고려왕조 개창 1100주년을 맞아 추진중인 특별전 ‘대(大)고려전’에 관심을 쏟고있다고 한다. 청자와, 불화, 금속활자 등 국외에 흩어진 고려명품들을 집대성한 대형기획전인데, 일본, 대만 등의 외국 소장처에서 유물을 빌리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대마도 불상 도난 사건 뒤로 현지 기관에서 ‘유물을 갖고가면 안돌려주지 않느냐’는 식으로 대여를 거절하곤 합니다. 국외 대여유물 반환을 국가가 보장하는 관련 법 개정을 추진중입니다.”

선사고고학자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배 관장은 70년대 경기도 연천 전곡리 구석기 유적을 발굴한 주역이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한국전통문화대총장,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장,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학계에서는 국외 인맥이 폭넓은 국제통으로도 알려져 있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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