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연이가 왔네"..고향 방문한 부총리에 무극시장 '들썩'

이준규 기자 2017. 9. 2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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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충북 음성 무극시장에 모습을 보이자 시장이 일순 부산스러워 졌다.

무극시장 주변이 옛날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김 부총리의 아버지는 어떤 분이었는지 옛일을 떠올리며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 부총리는 "만일 그런(정치적) 생각이 있었다면 이렇게 어설프게 왔겠느냐"며 "지난 국무회의 때 장·차관들에게 거주지 근처나 고향에 있는 재래시장에 가서 격려할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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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곳곳 다니며 추억 회상..음성군수와 딱지치기도
정치적 행보냐? 돌발 질문에 "고향시장 살리자" 웃음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추석 민생안정대책 후속조치 일환으로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 News1 장천식 기자

(음성=뉴스1) 이준규 기자 = "우리 동연이가 왔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충북 음성 무극시장에 모습을 보이자 시장이 일순 부산스러워 졌다.

추석이나 설을 앞두고 장·차관들이 재래시장을 찾는 일은 흔히 있는 풍경다.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김 부총리는 무극시장을 놀이터 삼아 어린시절을 보냈다.

김 부총리가 도착하기 전부터 시장 입구에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느라 부총리 일행은 길을 재촉할 수 없었다. 상점들을 다니면서도 가계주인과 옛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이 지역 토박이인 한 어르신은 김 부총리의 생가가 어디였는지 생생히 기억해 냈다. 무극시장 주변이 옛날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김 부총리의 아버지는 어떤 분이었는지 옛일을 떠올리며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시장에서 김 부총리의 손을 붙잡았던 한 아주머니는 "(김 부총리를) 알죠. 잘 알지"를 연발했고 김 부총리 아버지의 형님뻘이라는 한 노인은 수행원에게 "(부총리를) 잘 모셔요"라며 따뜻한 미소를 던졌다. 한 주민은 "아재"라고 부르면서 두 손을 꼭 쥐었다.

상인들은 장사 형편이나 애로사항을 편하게 털어놨다. 추곡수매가 문제, 세금 부담 등 경제생활부터 시장 시설의 노후, 인근 도로의 신설 등 지역민원까지 다양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추석 민생안정대책 후속조치 일환으로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시장을 방문해 추석 차례상 장보기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김 부총리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고향 상인들과 딱지치기를 하고 있다. © News1 장천식 기자

김 부총리도 오랜만에 찾은 고향을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꽈배기, 과자, 어묵, 떡 등 다양한 음식을 직접 맛보는가 하면 경품 이벤트장에서 이필용 음성군수와 함께 딱지치기를 하며 크게 웃었다.

김 부총리는 "어렸을 때는 이 곳이 굉장히 넓게 보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잠시 추억에 젖기도 했다.

김 부총리를 환영하는 시장 분위기가 예상외로 뜨거워지자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돌발질문도 나왔지만 김 부총리는 "고향에 오는 것이 진정성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명절 때면 소위 '모범 사례'를 찾아 경쟁력 있는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김 부총리는 "만일 그런(정치적) 생각이 있었다면 이렇게 어설프게 왔겠느냐"며 "지난 국무회의 때 장·차관들에게 거주지 근처나 고향에 있는 재래시장에 가서 격려할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김 부총리의 고향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가 기재부의 요청으로 이를 다시 내린 시장 상인들로부터 "서운하다"며 볼맨 소리가 나왔다.

김 부총리는 "마음은 다 알지만 제가 장관들에게 상인들을 격려하라고 고향 시장을 찾으라고 했는데 너무 거창하게 환영해주시면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이해를 해 달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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