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챔프전 미리보기, 고려대 창 vs 연세대 방패

박정훈 2017. 9. 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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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는 오는 26일부터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는 이번 챔프전은 정규리그 순위에 따라 1차전과 3차전은 고려대(15승 1패, 1위), 2차전은 연세대(14승 2패, 3위)의 홈에서 열린다. 

고려대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5승 1패를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16경기에서 평균 85.5득점(최다 1위) 72.13실점(최저 6위)을 기록하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고려대의 최대 강점은 내-외곽의 조화다. ‘트윈타워’ 박준영(195cm, 포워드, 3학년)과 박정현(204cm, 센터, 2학년)이 36.18득점 23.14리바운드를 합작했고, 김낙현(13.94득점, 3점슛 1.75개)과 전현우(13.57득점, 3점슛 2.43개)는 외곽 공격을 이끌었다. 

연세대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4승 2패를 기록했다. 16경기에서 평균 84.06득점(최다 3위) 70.81실점(최저 3위)를 기록한 연세대는 중앙대와 승,패가 같았지만 맞대결 득실 차이에서 밀리며 3위를 차지했다. 4학년 3인방 허훈(19.18득점 6.18도움)-안영준(19득점 8.5리바운드)-김진용(12.5득점 6.36리바운드)이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1학년 박지원(9.79득점 3.7도움)-한승희(10.77득점 8.46리바운드)가 천기범(졸업)-김경원(학점미달징계)의 공백을 잘 메웠다. 

▲정규리그-MBC배 고려대 승리, 정기전 연세대 압승
두 팀은 올해 공식 경기에서 3차례 맞붙었다. 고려대가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와 제33회 MBC배 대결에서 이겼고, 연세대가 2017 정기전에서 승리했다. 

지난 3월 13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첫 번째 대결은 고려대가 93-79로 승리했다. 이날 고려대는 박정현의 부상 공백을 드러내며 연세대에 많은 공격 리바운드(14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준영(22득점, 공격 리바운드 5개)의 골밑 분전과 3점슛 11개를 합작한 김낙현(28득점)-최성원(15득점)-전현우(14득점)의 외곽포를 앞세워 경기를 점수 쟁탈전으로 끌고 갔다. 결과는 좋았다. 93점을 넣는 막강 화력을 뽐내며 적지에서 숙명의 라이벌을 제압했다.

지난 7월 14일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두 번째 대결도 고려대가 82-66으로 승리했다. 이날 고려대는 공-수에서 연세대를 압도했다. 박준영과 박정현이 42득점을 합작하며 연세대의 골밑을 초토화시켰고, 김낙현(17득점)과 최성원(11득점)이 외곽에서 확실한 지원 사격을 펼쳤다. 수비에서는 장기인 3-2지역방어를 오랫동안 유지하며 연세대를 70점 이하로 막아냈다. 3학년 포워드 전현우(194cm)는 앞선 중앙을 잘 지켜내며 드롭존이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지난 9월 22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정기전에서는 연세대가 83-73으로 승리했다. 큰 선수 3명이 2선을 지키는 지역방어는 강력했고, 고려대의 드롭존을 상대로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걷어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출전 정지 징계에서 돌아온 김경원(198cm, 센터, 2학년)은 팀이 지역방어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선수를 폭 넓게 기용하며 경기 후반 체력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고, ‘강심장’ 허훈은 4쿼터 막판 연속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지켜냈다. 

▲고려대 창 vs 연세대 방패
현재 분위기는 정기전에서 압승을 거둔 연세대가 훨씬 좋다. 역시 김경원의 가세가 결정적이다. 그는 고려대의 3-2지역방어를 상대로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걷어냈고, 고려대 박정현의 포스트업을 혼자서 잘 막아냈다. 여기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새로운 무기를 추가했다. 안영준(196cm, 포워드)-김경원-김진용(200cm, 포워드)이 2선을 지키는 지역방어는 완성도가 뛰어났고, 박지원(191cm, 가드)과 김무성(185cm, 가드)는 지난 2달 동안 고려대 김낙현을 막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

반면 수성하는 입장이었던 고려대는 지난 주 정기전에서 별 다른 변화 없이 나섰고 일격을 당했다. 팀 내 득점 1,2위 박준영과 박정현이 연세대 김진용과 김경원의 높이를 넘지 못했고, ‘이민형 농구’의 상징인 드롭존은 리바운드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존의 앞선 방어와 외곽슛을 책임지는 전현우의 부상 공백도 부담스럽다. 경기 막판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진영(193cm, 가드, 1학년)을 앞세워 점수 차를 좁힌 것은 긍정적이지만 고려대는 준비성에서 연세대에 미치지 못했다. 

챔피언 결정전은 정기전 4일 후 열린다. 두 팀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기려면 고려대는 그 동안 잘했던 것을 살려야 하고, 연세대는 지난 2달 동안 준비한 것이 통해야 한다. 고려대는 여전히 드롭존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지역방어를 펼치려면 공격에 성공해서 수비를 정돈할 수 있는 여유를 얻어야 한다. 고려대 창(김낙현, 박준영, 박정현)과 연세대 방패(2-3지역방어) 가운데 더 단단한 쪽이 우승컵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

박정훈 14ko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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