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비 한푼 안줬다" 10년 전 토로했지만..타워팰리스 강남族 생활만 했던 서해순

임형준 입력 2017. 9. 25. 16:28 수정 2017. 9. 2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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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료 누가 갖나" 질문에 "시부모 몽땅 가져간다" 댓글
생활고 암시했지만 수억 타운하우스 구입에 강남서만 살아
"돈 있을 만큼 있었는데 딸 죽음 숨겨가며 소송?" 의혹커져
경찰 서씨 조만간 소환, 김광석 사망사건은 공소시효 지나

고 김광석 씨의 아내 서해순 씨에 대한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씨가 10여 년 전 인터넷에 "학비 한 푼도 안 줬다"며 시부모에 대한 원망성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발견됐다. 당시 저작권료를 김씨의 친부모가 모두 가져갔다는 주장과 함께 생활고를 간접적으로 토로했다. 그러나 서씨는 해당 글 작성 시기를 전후해 줄곧 강남 고급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에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살던 집 수준을 볼 때 비교적 어렵지 않은 생활을 하면서도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까지 숨겨가며 시댁과 저작권료 상속권 다툼을 벌인 배경에 대해 여론을 의식해 이런 글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25일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서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긴 인터넷 댓글이 화제로 떠올랐다. 네이버 지식인 코너의 '김광석의 추모앨범을 팔아 번 돈은 누가 챙기는지?'라는 질문에 2006년 10월 'seoh914' ID를 쓰는 한 네티즌이 댓글을 달았다. 그는 이 글에서 "(김광석 씨) 미망인과 딸은 외국에 나가 있었고, 시아버지가 로열티 수입을 전부 관리한 것이 맞는다"며 "10억원 넘게 10년간 받으셨고, 시어머니 부동산 등(을 보유한) 종로구 창신동의 알부자"라고 주장했다.

매일경제가 동일한 아이디를 사용한 다른 사이트에서 사용자 등록 내역을 검색한 결과 서씨와 생년월일•이름이 정확히 일치했다. 서씨 본인이 직접 댓글을 썼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얘기다. 이 댓글 작성자는 김광석 씨 부모에 대해 "손녀딸 학비 한번 내준 적 없는, 돈에 대해서는 무서운 노인네라고 합니다"라며 본인이 아닌 척 3자 화법을 사용했다. 이 댓글이 올라오기 1년 전 고 김광석 씨 부친은 사망하면서 4개 앨범에 대한 저작권을 며느리 대신 부인 이 모씨에게 넘겼다. 애초 김광석 씨 사망 직후 양측은 일단 저작권을 부친에게 넘기는 대신 부친 사망 시 손녀인 서연 양에게 넘기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김씨 부친이 이런 합의를 지키지 않자 서씨는 서연 양 할머니이자 시어머니인 이씨와 소송을 벌이던 중이었다. 매일경제가 서씨의 주소지와 부동산•법인 등기부등본 등을 분석한 결과 서씨는 댓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를 전후해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광석 씨의 4개 앨범에 대한 저작권 소송을 벌이던 중이었지만 나머지 일부 저작권과 저작인접권도 딸 서연 양 몫을 서씨가 받아 관리하던 시기였다. 서씨가 2002년 10월 설립해 운영한 사업체 '위드삼삼뮤직'의 법인 등기부등본을 보면 서씨는 2002년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 갤럭시, 2003년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래미안 서초유니빌, 2004년 서초동 오피스텔 등 줄곧 고급 주택을 옮겨다니며 살았다. 집을 구입한 것은 아니지만 강남 요지에 자리 잡고 있어 월세만 한 달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주택이다. 특히 서씨는 2004년 용인 골드CC 안에 있는 수억 원대 고급 타운하우스를 직접 구입하기도 했다. 댓글이 올라온 2006년 말에는 당시 강남 최고급 아파트였던 서초트라팰리스에 거주하고 있었다. 현재 서씨는 용인의 타운하우스와 서울 황학동 소재 아파트를 오가며 생활 중인데 두 곳의 시세는 합쳐서 13억원을 웃돈다.

2008년 저작권 소송에서 서씨가 완승해 이후 수입을 독차지했지만 서씨 동생과 모친 등 친정 식구들은 이렇다 할 경제적 도움을 못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씨 남동생인 서 모씨도 강남에 건물을 임차해 사업체를 운영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서울 쌍문동 약 3억~4억원짜리 빌라에 모친인 주 모씨와 오빠, 남동생이 함께 거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빌라마저 수차례 가압류•압류를 거친 끝에 지난해 경매에 넘어가 3억640만원에 팔렸다.

서연 양 사망 경위 등과 관련해 고소•고발장을 접수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른 시일 내에 서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서씨 본인도 곧 방송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니 이를 고려해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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