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승' KIA 양현종, PS 절박한 LG 넘고 20승 발판 놓을까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017. 9. 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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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KIA의 좌완 투수 양현종(29)이 LG를 상대로 시즌 19승 도전에 나선다. 시즌 20승을 바라보고 있기에 LG전 승리가 절실하다. 하지만 LG 역시 1승이 절실한 입장인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KIA는 오는 26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된 LG와의 경기 선발 투수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KIA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제공

주춤한 사이 어느새 두산과 1위 자리를 공유하게 된 KIA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기 위해선 남은 6경기의 결과들이 무척 중요해졌다. 당면과제는 26일 LG전 승리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27일 두산의 결과(수원 kt전)를 지켜보는 것이 현재 KIA가 꿈꿀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

승리가 간절한 만큼, KIA는 필승 카드인 양현종을 꺼내들었다. 올시즌 29경기에서 18승6패, 3.6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KIA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지난 1995년 이상훈(당시 LG) 이후, 22년 만의 선발 20승을 꿈꿀 정도로 출중한 시즌을 보냈지만, 최근 흐름은 다소 부진하다. 18승 이후 좀처럼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지난 13일 인천 SK전과 19일 광주 SK전에서 승리 없이 1패만을 떠안았던 것이 무척 뼈아팠다.

단순히 운이 없어 SK와의 2연전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던 것은 아니다. 본인의 경기력 역시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광주 롯데전 이후 그는 6경기에서 1승3패, 4.8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역시 지난 2일 고척 넥센전 한 차례만 성공했을 뿐이다. 퀄리티스타트 리그 4위(19회) 기록 보유자의 체면이 제대로 구겨진 것.

시즌 20승을 위해서는 남아 있는 2차례의 선발 등판 기회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수 밖에 없다. 양현종은 20승으로 향하는 그 첫 단계인 LG전에서 이를 만회하고자 하지만, 리그 7위 LG 역시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다.

향후 일정에서 2패를 하게 될 경우, 자동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되는 만큼 한 경기 한 경기가 무척 소중한 LG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존 5위인 SK가 최대한 많이 패하길 기대해야 한다.

LG는 올시즌 양현종에게 올시즌 2승을 넘겨준 바 있지만, 그를 넘지 못할 산처럼 여기진 않을 전망.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7월 2일 광주 LG전에서 양현종은 5.1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경기 내내 13점을 낸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최근 경기에서 15점을 뽑아내는데 그친 KIA 타선의 흐름을 생각해본다면 5.1이닝 4실점으로는 선발승을 기대하기 힘들 전망.

KIA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승리를 원한다면 양현종은 SK 힐만 감독의 발언을 깊게 새겨 들 필요가 있다. 지난 13일과 19일 양현종과 연달아 맞붙어 도합 11점(8자책)을 뽑아내는 데 성공한 힐만 감독은 양현종공략 비결로 이른 바 ‘초반 러시’를 꼽았다. 그는 타자들에게 초반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주문했던 것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힐만 감독은 “양현종은 노련한 투수다. 경기가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는 스타일이라 초반에 그의 평정심을 흔들지 못하면 승산이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힐만 감독의 발언에 기초해 바꿔 말하면 초반, 즉 1,2회를 비교적 순탄하게 넘긴다면 양현종의 승산은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상대적으로 초반에 더욱 강한 집중력을 보여야 할 때다.

게다가 시즌 중반 불타올랐던 KIA 타선이 차갑게 식어버렸다는 점도 초반 실점을 최대한 막아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 번 리드를 빼앗기면 역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KIA는 1승4패에 그치며 두산의 추격을 지켜만 봤다. 특히 4패의 과정이 무척 찜찜했다. 경기 내내 단 한 차례도 리드를 잡지 못한 채 추격만 하다 패했던 것.

따라서 양현종의 초반 붕괴는 KIA가 상상하기도 싫은 리그 2위 추락의 전조현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 기록은 물론 팀 순위를 위해서라도 전력을 다해야 할 그다. LG의 사정만큼이나 양현종·KIA의 사정도 다급하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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