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제한선수로 도미니카 윈터리그 뛴다

강정호/사진=로이터

음주운전으로 선수 생명 위기가 찾아온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MLB) 제한선수 신분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 참가한다.

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허가를 받아 강정호가 제한선수 신분으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게됐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음주운전을 하다 서울 강남구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미국 취업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고, 팀에 합류하지 못한 채 올 시즌을 그대로 날렸다. 강정호는 그동안 광주와 함평을 오가며 훈련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 3월 강정호를 제한선수 명단에 올렸다. 제한선수 명단에 오른 선수는 등재기간 동안 25인·40인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급료도 받을 수 없다.

이후 1년 가까이 실전을 치르지 못한 강정호를 위해 도미니카 윈터리그 참가를 추진해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입단을 주선했다.

강정호는 지난 22일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향해 24일 팀에 합류했다. 아길라스 구단은 공식 트위터에 강정호의 훈련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경쟁력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강정호가 타석에서 예전과 같은 스피드를 되찾는 것에 집중하도록 하겠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현 시점에서는 (강정호의) 미국 취업 비자가 발급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강정호의 내년 시즌 합류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어 "우리는 강정호가 이곳에 오지 못할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강정호가 비자를 얻게 된다면 우리는 정말 좋은 선수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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