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오투오 "O2O-오프라인 사업자 연결하는 다리될 것"

손경호 기자 2017. 9. 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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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영 대표 인터뷰

(지디넷코리아=손경호 기자)이제는 호텔이나 펜션을 예약할 때 굳이 전화를 하는 대신 앱이나 웹사이트를 찾는 일이 많아졌다. 야놀자, 여기어때, 네이버예약에 더해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등 서비스들이 워낙 잘 갖춰져 있는 덕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숙박 O2O 플랫폼들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들 외에 일반 제휴점들에 대해서는 빈 방 정보를 알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오전에 방이 예약됐다가 오후에 빈 호실을 파악하려면 여전히 O2O 플랫폼 사업자들이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런 점에서 옐로오투오는 조금 다른 O2O를 만드는데 공을 들인다. 숙박앱을 서비스 중인 O2O 플랫폼과 오프라인 숙박업소 사이에 빈 방 정보를 실시간으로 중개해주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옐로모바일 본사에서 최태영 옐로오투오 대표를 만났다. 그는 O2O 비즈니스는 온라인 플랫폼 자체 보다 오프라인에서 얼마나 많은 접점을 유지하며 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태영 옐로오투오 대표.

■O2O 비즈니스, 오프라인 사업자와 협업이 관건

옐로오투오에게 O2O 비즈니스는 사용자와 사업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이 회사는 사업자에게 보다 집중한다.

최 대표는 과거 메뉴판닷컴에서 전략을 총괄하는 임원을 맡았었다. 그의 시각에서는 O2O 플랫폼은 더없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O2O서비스에서만 1등을 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결국 오프라인 사업자들과 접점을 가져가면서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옐로오투오는 숙박 관련 분야에서 컨설팅-결제-전산시스템-비품유통(MRO) 사업을 하는 중이다.

숙박업소에 객실관리시스템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시공, 내부 인테리어, 센서작업, 온도조절장치 등 설비를 구축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각종 비품을 유통해주는 사업까지 해준다.

한번 옐로오투오의 고객이 되면 쉽게 이를 바꾸기 힘든 구조를 만든 것이다.

그의 입장에서 O2O 비즈니스의 본질은 온라인 자체 보다는 오프라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 사업자들에 대한 고민 없이는 제대로 된 서비스가 운영되기 힘들다는 생각에서다.

최 대표는 "플랫폼을 통한 톱-다운 방식 대신 오프라인에서 기초부터 먼저 다지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O2O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지 않는 대신 사업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컨설팅, 결제, 전산시스템 구축, 비품유통 사업 등을 공략한 것이다.

옐로오투오는 이러한 방식을 숙박업소에 더해 병원, 약국 등 헬스케어 분야로까지 확장하는 중이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 1천873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 수준이지만 2014년 이후 3년 연속 꾸준히 흑자를 내며 성장세에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매출 956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넘어섰다.

■숙박-헬스케어, 회사 인수하며 몸집 키워

옐로오투오는 숙박 분야에서는 관련 시장 업계 1, 2위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기술과 인력을 확보했다. 가람정보시스템, 시리얼, 우리펜션 등이 모두 이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 덕에 옐로오투오의 객실관리시스템을 활용하는 숙박업소가 전국 중소형 규모 숙박업소들 중 40% 규모인 5천여개에 달한다. 비품유통의 경우 600여곳이 활용 중이다.

이러한 두 가지 사업이 만나면 예를 들어 옐로오투오 객실 관리 시스템을 쓰는 곳에 비품유통도 같이 지원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를 두고 옐로오투오 내부에서는 '크로스세일즈'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옐로오투오에는 결제회사 중 제이티넷이 합류했으며,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병원/약국 검색서비스 굿닥, 병원고객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위버소프트 등이 연합한 독립법인 케어랩스를 독립 법인으로 출범시켰다.

이에 더해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각종 미용 클리닉 등에 대한 이용 후기가 올라오는 바비톡을 서비스하는 중이다.

숙박업소와 달리 일반 병원들의 경우 전산 시스템을 공급하는 유비케어, 비트컴퓨터와 같은 1, 2위 사업자들이 존재한다. 이들을 인수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아직 옐로오투오가 넘보기에는 규모가 크다. 이 때문에 비급여 병원과 약국 전산시스템에 대한 컨설팅, 시스템 구축에 집중한다는 생각이다.

■"O2O플랫폼과 경쟁 아닌 동반자 될 것"

이 회사는 오프라인 사업자들을 위해 컨설팅부터 객실 관리 시스템 구축, 각종 내부 시설 공사, 결제 단말기까지 공급하고 있는 만큼 제휴사들이 보유한 빈 방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O2O 플랫폼과 숙박업소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객실을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가 업의 본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옐로오투오는 이들에게 실시간 빈 방 정보를 제공해 서로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고민이 반영된 것이 '룸익스(Room Exchange)'라는 서비스다. 오프라인 사업자와 숙박 O2O 플랫폼 사이에 일종의 빈 방 거래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최 대표는 "주요 숙박 O2O 플랫폼의 경우 실시간으로 빈 방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매번 제휴점에 직접 전화를 해서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전까지는 숙박업소 관리자가 시스템에 몇 개 객실을 판매하겠다는 정보를 올리면 이를 각 O2O 플랫폼 회사들이 전달 받아 자사 숙박앱에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실시간으로 객실 예약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기가 어려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심지어 관리자의 숙련도에 따라 매출이 평균 20% 손해를 보거나 반대로 이득을 보더라는 것이다.

룸익스는 이러한 작업을 표준화해서 관리자들이 가격을 설정하기만 하면 실시간 빈 방 정보를 O2O 플랫폼 회사들이 조회해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두고 최 대표는 "일종의 항공예약시스템과 비슷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항공사가 어느 노선에서 빈 좌석이 있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조회해서 알려주고 사용자는 중간 플랫폼 사업자들을 거쳐 이런 정보를 한번에 조회하고 예약한다. 이러한 방식을 숙박 분야에도 적용해 보겠다는 생각이다.

룸익스는 펜션에 더해 호텔, 모텔 등 분야에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

■옐로모바일의 데일리금융그룹 인수…왜 옐로오투오 지분을?

지난 14일 옐로모바일은 미국 벤처캐피털 포메이션8이 보유한 데일리금융그룹 지분 중 52%인 8만1천166주를 자사가 보유한 옐로오투오 주식 12만2천903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상계처리했다. 약 1천125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옐로모바일은 자회사들 중 가장 의미있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옐로오투오의 지분 상당수를 포메이션8에 넘기는 대신 데일리금융그룹을 핀테크 분야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 것이다.

옐로모바일-데일리금융 그룹 간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지만 포메이션8이 선뜻 옐로오투오 지분을 넘겨받은 것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다.

최 대표는 "지분을 넘기는 것은 옐로모바일의 의사결정이었다"며 "내부 자회사들 중 옐로오투오가 실적이 제일 좋은 편이고, 투자를 받아 상장하기 좋은 회사라는 점에 대한 가치를 포메이션8쪽에서 인정했다는 의미로 본다"고 설명했다.

손경호 기자(sontec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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