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변화구 불만족' 오승환, 기록이 증명 한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입력 2017. 9. 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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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최근 자신의 계속된 부진을 인정했다. 직구는 물론 변화구까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16시즌에 비해 기록이 크게 나빠졌다.

오승환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2017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올려 패전을 떠안았다.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의 2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1-4로 패했다. 시즌 6패째(1승).

1-1로 맞선 5회말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타자 크리스토퍼 보스틱에 중전 안타를 맞은 오승환은 이어 타석에 들어선 우타자 스탈링 마르테에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추가실점은 막아냈지만, 진한 아쉬움이 남았던 경기였다.

오승환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 그는 특히 잦아진 피홈런에 큰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76경기(79.2이닝)에서 5피홈런에 그쳤던 오승환은 25일 현재 62경기(59.2이닝)에 나서 10피홈런을 기록했다. 책임 이닝은 20이닝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피홈런은 배로 늘어난 것.

경기 후 미국 스포츠매체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은 “모두가 보셔서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아시겠지만 무척 힘들었다. 딱히 몸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직구는 물론 변화구의 제구 등 모든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승환은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면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가 말한대로 모든 구종의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 시즌 대비 높은 피안타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웹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오승환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총 4가지의 구종을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가 바로 그것. 다만 슬라이더의 구속이 느려지면 커브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어, 사실상 3가지 구종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이 3가지 구종의 피안타율이 모두 지난 시즌에 비해 상승하면서 오승환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의 올시즌 피안타율은 2할4푼6리. 지난 시즌(0.208)에 비해 상승했다.

포심 패스트볼은 그나마 나은 수준이다.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무려 3할7푼5리. 지난해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정확하게 2할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피안타율이 2배 가까이 뛰었다. 슬라이더의 피안타율 역시 지난해 1할6푼4리에서 올해는 2할8푼까지 늘었다.

이렇다 보니 우완임에도 좌타자에 강했던 오승환의 지난 시즌 강점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의 올시즌 좌타자 피안타율은 3할3푼3리. 지난 시즌의 좌타자 피안타율(0.176)은 물론 올시즌 우타자 피안타율(0.250)과 큰 차이를 보인다. 좌타자에 크게 약하다는 선입견까지 생기면서 그는 시즌 중 필승마무리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25일 경기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우타자들에게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이 종반으로 접어들수록 오승환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만 간다.

결국 여러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지난 시즌부터 시즌 초 WBC 참가까지 좀처럼 휴식기 없이 강행군을 이어갔던 것이 오승환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쉼 없는 일정에 체력이 조금씩 고갈된 모양새다.

다행히 특유의 강한 정신력만큼은 여전하다.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은 “물론 계속된 실점에 마운드 위에서의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하겠지만 나는 이를 극복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최근의 하락세를 스스로 어떻게든 이겨 내보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인 것.

어느새 9월 평균자책점이 9.00까지 치솟았지만, 결연한 의지만큼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 할 수 있다. 오승환이 과연 최근의 부진을 약으로 삼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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