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잡음 많았던 한 달, 중요해진 신태용호의 '중심 잡기'

유지선 기자 2017. 9. 2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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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는 도중 예상치 못한 폭풍과 바람이 신태용호를 덮쳤다.

유난히 잡음이 많았던 한 달, 신태용호의 중심 잡기가 그래서 더 중요해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회관에서 10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3인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신태용 감독에겐 유독 길게 느껴졌을 한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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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문로] 유지선 기자=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는 도중 예상치 못한 폭풍과 바람이 신태용호를 덮쳤다. 유난히 잡음이 많았던 한 달, 신태용호의 중심 잡기가 그래서 더 중요해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회관에서 10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3인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신태용 감독은 다음달 2일 선수단을 소집해, 곧바로 유럽 현지에서 적응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태용 감독에겐 유독 길게 느껴졌을 한 달이다. 한국은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극적으로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하며 최종예선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신태용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히딩크 감독의 선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접촉이 없었다"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은 적은 있지만, 비공식적이었다"고 번복한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발언이 도마에 오르면서 감독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이를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던 신태용 감독으로선 여러모로 씁쓸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도 "히딩크 감독님 논란과 관련해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며 그동안 남모르게 속앓이를 해왔다고 인정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명단 발표를 이틀 앞두고 튀니지전이 갑작스레 무산됐다. 지난주 금요일 새벽 튀니지 축구협회 측에서 대한축구협회에 한국과의 평가전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한 것이다.

튀니지의 나빌 말룰 감독은 지난주 "기니와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를 치른 뒤, 사흘 후 유럽에서 한국과 친선경기를 치러야 한다. 나는 협회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이대로라면 한국전에 집중하기가 힘들다"고 밝힌 바 있다.

"이틀 전 경기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보고받았다"던 신태용 감독은 "앞서 기사를 통해 튀니지 감독이 평가전을 취소하겠다는 이야기를 접했지만 믿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합의가 된 상태였기 때문"이라며 뜻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상대 팀이 바뀌어도 큰 문제는 없다"며 개의치 않았지만, 10월 A매치 2연전을 치르는 과정이 녹록치 않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에 경기 결과도 중요해졌다. 10월 A매치 2연전 결과에 따라 여론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월 A매치를 그동안 함께하지 못한 해외파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전술적 점검을 위한 기회로 삼으려했지만, 어쩌다보니 결과를 아예 떼어놓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신경이 많이 쓰인다. 이런 목적(결과가 중요해진 상황)으로 평가전을 치를 생각은 없었는데"라며 곤란해 했지만, 이내 "그래도 우리의 최종 목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 감독이 흔들려선 안 된다. 기존의 소신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 상황에 동요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폭풍우에 맞서기로 결심한 신태용 감독, 여기저기서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다간 가야할 길을 잃기 마련이다. 여러 가지 변수가 들이닥친 10월 A매치에서 신태용호의 `중심 잡기`가 더 중요해졌다.

사진= 윤경식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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