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구전서 또 드러난 VAR의 불완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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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억울하고, 전북도 억울하다.
대구FC는 지난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구는 그라운드 위에서 전북을 압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구는 VAR(비디오판독)을 통해 2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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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는 지난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대구라는 점에서 ‘1강’ 전북 원정은 분명 힘겨운 경기가 유력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구는 그라운드 위에서 전북을 압도했다. 더 많이 뛰면서도 효율적이었다. 덕분에 세 번이나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런데도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에서 대구는 VAR(비디오판독)을 통해 2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13분 주니오가 가슴 트래핑 후 골을 넣었다. 전반 19분에 이은 멀티골. 하지만 주니오의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VAR을 통해 주니오가 슈팅 전 신형민과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밀친 것이 인정됐다.
1골을 뺏긴 대구는 더욱 힘을 내 그라운드를 누볐고 후반 40분 다시 한번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에반도르의 득점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VAR을 통해 인정되지 않았다.
VAR은 에반도르의 득점 과정의 시발점이었던 골키퍼 조현우의 골킥을 문제 삼았다. 골키퍼는 공이 정지된 상태에서 골킥을 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대구 선수단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내려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VAR은 경기 전체 상황을 점검한다. 경기가 진행되더라도 사후 바로잡은 것”이라며 “조현우의 골킥 규정 위반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VAR의 적용은 규정의 범위 내에서 주심에 자율성을 주는 만큼 이런 상황이 간혹 생긴다”고 밝힌 이 관계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축구평의회(IFAB)도 명확한 기준을 두기보다 주심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논란이 되는 만큼 26일 심판판정 평가회의를 통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6월 19일 VAR의 시범도입에 앞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VAR의 역할은 크게 네 가지 상황으로 한정됐다.
VAR은 경기 중 심판의 모든 활동을 점검한다. 다만 ①골 상황 ②페널티킥 미판정 및 오적용 ③즉시 퇴장 판정 ④징계조치의 오류까지 특정 상황에서만 활용 가능하다.
분명한 것은 VAR 판독이 끝나도 최종 판정의 주심의 몫이다. 또 명백한 오심이 아닌 이상 기존 판정은 번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대구가 기록한 2골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전북-대구전을 운영한 박필준 주심의 선택이다.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FC의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에서도 광주 미드필더 본즈의 슈팅이 인천 수비수 이윤표의 손에 맞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당시 매호영 주심의 결론은 ‘문제없음’이었다. 당시 VAR을 활용하지 않은 것 역시 주심의 결정이었다.
FIFA 주도로 전 세계에 VAR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축구 규칙을 제정하는 기관인 IFAB가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상황에서 명백한 오심을 없애자’는 이유로 VAR의 도입을 결정했다. VAR의 목표는 ‘최소한의 개입을 통한 최대한의 효과’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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