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대위기'서 차갑게 식은 4번타자 최형우의 방망이

권혁준 기자 2017. 9. 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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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타율 0.232..타점 부문도 삼성 러프에 역전 허용
최형우(KIA 타이거즈·오른쪽). /뉴스1 DB © News1 남성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던 KIA 타이거즈가 막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 순간 4번타자 최형우(34)가 시즌 최악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KIA는 지난 2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0-5로 패했다. 같은날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를 꺾으면서 KIA는 공동선두를 허용하게 됐다.

KIA는 최근 불안한 경기력이 계속되고 있다. 8월 10승11패(0.476-6위)에 이어 9월에도 9승11패(0.450-공동 6위)로 5할 승률을 맞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화끈한 타력에 안정적인 마운드로 압도적 기량을 과시했던 전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시즌 내내 문제였던 불펜 불안은 여전하고, 선발투수진도 들쑥날쑥하다.

여기에 KIA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었던 타선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KIA는 9월 들어 이명기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버나디나도 경미한 부상으로 몇 차례 결장했다.

결정타는 4번타자 최형우의 침체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00억원에 KIA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최형우는 8월까지만 해도 100억이 아깝지 않는 활약을 했다.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하며 타율, 홈런, 타점에서 모두 리그 정상급의 성적을 냈다. 득점권 타율도 높아 찬스에서 강한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최형우는 4월 타율 0.372를 시작으로 5월 0.330, 6월 0.375, 7월 0.380, 8월 0.389로 시즌 내내 뜨거운 감각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9월 들어 갑작스럽게 감각이 둔해졌다. 현재까지 9월 타율이 0.232에 불과하다. 홈런은 단 한 개, 타점도 8개 뿐이다. 몇 차례 주전 라인업에서 빠지는 일도 있었지만 좀처럼 최형우의 감각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최형우의 부진은 KIA 타순 전체의 짜임새를 흔든다. 4번타자 최형우가 활약을 해줄 때 KIA의 시너지는 절정에 달했다. 김선빈-김주찬의 테이블세터를 시작으로 3번 버나디나, 5번 나지완이 받치는 클린업트리오, 이 중심에 최형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명히 보여준 경기는 지난 22일 두산과의 시즌 최종 맞대결이었다. KIA는 경기 초반 먼저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1회 1사 1,2루의 찬스에서 최형우가 병살타를 친 것이 치명적이었다. 선취 득점 찬스를 날린 KIA는 내내 끌려갔고 결국 영패를 당했다. 최형우는 이날 병살타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 1삼진 1볼넷에 그쳤다.

지난 24일 한화전에서도 최형우가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고 역시나 팀은 한 점도 내지 못했다.

현재 KIA의 부진과 위기를 최형우 개인의 부진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최형우는 누가 뭐래도 KIA 타순을 이끌어야 할 주축이기에 최근의 부진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4번타자의 중책이 큰 이유다.

KIA는 아직 6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여전히 우승 가능성도 있다. 후회가 많은 시즌 막판이지만 아직 최형우에게도 기회는 남아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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