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망치보다 더 더 오릅니다" 반도체 슈퍼 호황

강희종 2017. 9. 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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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잇따라 전망치 수정
IHS, D램 시장 성장 전망 33%→68% 상향
IC인사이츠, 올초 5%서 3월 11%, 8월엔 16%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D램 매출 전망이 수정됐으니 다음 수치를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반기 들어 주요 시장 조사 기관들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수급 불안으로 인한 메모리 가격 상승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초호황)을 뉴노멀(New Normal)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5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D램 매출은 698억2200만달러(79조21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416억600만달러에 비해 무려 67.8% 증가한 것이다.

지난 4월 IHS마킷은 올해 D램 시장 규모가 553억달러(약 62조7300억원)로 지난해보다 약 33%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6개월만에 전망치가 무려 145억달러(16조4300억원) 늘어났다.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은 533억9100만달러(60조5180억원)로 전년(367억4900만달러)보다 45.3%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역시 올해 4월 전망치(485억달러)보다 48억달러 늘어난 수치다.
 
◆시장전망치 수정 이례적...예상 못한 호황 때문 = 미국 반도체 시장 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도 지난 8월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이 작년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올해 초 반도체 성장률을 5%로 제시했으나 지난 3월 11%로 상향한 뒤 다시 수정치를 낸 것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IC인사이츠는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이 작년 대비 각각 55%,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가 6개월만에 시장 전망치를 이처럼 크게 수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최근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시장의 지속적인 호황 국면은 전문가들조차도 예측하기 매우 어려웠다는 얘기다.

국내 증권사들도 앞다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25일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51조1450억원에서 54조1640억원으로 5.9% 올렸다. 내년 영업익 전망치도 50조410억원에서 63조6810억원으로 27.3% 상향했다. 도 연구원은 "4분기 이후 반도체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실적 개선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SK하이닉스의 2017년, 2018년 영업이익 전망을 각각 13조5170억원과 16조3940억원으로 올렸다.
 
◆"반도체 초호황 2021년까지" = 올해 상반기까지만해도 반도체 호황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일부 있었으나 하반기에 들어서는 의구심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D램ㆍ낸드 증설에 나서면서 현재의 심각한 공급 부족 상황은 다소 해소되겠지만 급격한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IHS마킷은 D램 시장이 내년 764억4500만달러로 올해보다 9.5% 성장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D램 매출은 2019년에는 699억3400만달러로 8.5% 하락하겠지만 이후 650억200만달러(2020년), 685억9500만달러(2021년) 등 안정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 하워드 IHS마킷 전무는 "2016~2021년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연평균(CAGR) 9.8%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1996~2016년 사이 ASP가 연평균 32%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좋은 상황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내년 576억2700만 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19년에 531억1400만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월터쿤 IHS마킷 전무는 "2016~2021년 낸드 평균판매가격은 22%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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