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미군 전투기·폭격기의 북한 공해상 비행은 정전협정 이후 처음이라는 데
이철재 2017. 9. 25. 11:13
이 표현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 폭격기·전투기가 북한 동해 공해 상까지 비행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SR-71은 최고 속력이 마하 3.3으로 지금도 실전배치된 비행기 중 가장 빠른 것으로 유명하다. 한때는 요격 미사일보다 속도가 더 높아 요격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어 냉전이 끝난 뒤 퇴역했다.
최근 기밀 해제된 CIA 문서에 따르면 SR-71은 1969년 북한을 동해에서 서해로 여러 번 횡단하는 비행경로로 정찰비행을 수행했다. 북한으로선 마음대로 드나드는 SR-71이 최대 골칫거리였다. 북한군은 SR-71 격추를 시도했지만, 매번 허사였다.
북한은 1969년 4월 청진 남동쪽 상공에서 정찰 중이던 미 해군 EC-121 정찰기를 격추해 탑승 승무원 31명 전원을 숨지게 한 적도 있다.
이에 비해 미국 전투기의 북한 침투 경우 심증은 가는 데 물증이 없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미국의 스텔스기가 한국에도 사전통보를 하지 않고 갑자기 나타난 적이 몇 번 있다”며 “그러면 좀 있다 북한에서 신경질적 보도가 나온다. 북한 영공을 침투해 방공망의 허점을 알아보거나 북한에 경고를 주는 은밀한 작전을 수행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폭격기·전투기가 북한 동해 공해 상까지 비행한 사실을 발표한 사실이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이라고 보는 게 더 옳은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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