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보는 李箱.. 천재성보다 '인물 그 자체' 조명

인지현 기자 2017. 9. 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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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간 천재, 섣불리 이해하기엔 여전히 난해한 작가 '이상(李霜·1910∼1937)'.

이상 서거 80주기를 맞아 우리가 그간 이상을 어떻게 규정했는지 묻는 연극 두 편이 9월 마지막 주 나란히 무대에 올라 주목된다.

이 작품은 이상이 평생 그의 삶을 흉내 내며 살아온 서혁민과 이상의 글을 연구해 온 피터주 등 주변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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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 80주기 맞아 무대 두편

‘굳빠이…’ ‘20세기…’올라

시대를 앞서간 천재, 섣불리 이해하기엔 여전히 난해한 작가 ‘이상(李霜·1910∼1937)’. 이상 서거 80주기를 맞아 우리가 그간 이상을 어떻게 규정했는지 묻는 연극 두 편이 9월 마지막 주 나란히 무대에 올라 주목된다. 서울예술단이 동명의 소설을 토대로 만든 가무극 ‘굳빠이, 이상’(왼쪽 사진)과 연출자 성기웅이 선보이는 ‘20세기 건담기建談記’(오른쪽)다.

서울예술단은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 무대에 오르는 ‘굳빠이, 이상’을 통해 이상의 작품만큼이나 독특하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그를 조명한다. 소설가 김연수가 2001년에 발표한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극작가 오세혁, 음악감독 김성수와 연출가 오루피나의 만남으로 공연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 작품은 이상이 평생 그의 삶을 흉내 내며 살아온 서혁민과 이상의 글을 연구해 온 피터주 등 주변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주목할 점은 뚜렷한 서사가 없는 상태에서 관객들이 공연장을 이동하며 다양한 인물의 관점으로 이상이 누구인가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 이들에 따르면 이상은 ‘차가움이자 뜨거움’이고 ‘암호이자 빨간 병균’이며 ‘청년정신이자 광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끝에는 여전히 ‘이상이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남아있게 된다. “이상이라는 인물 그 자체의 모호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는 것이 서울예술단의 설명. 다만 ‘친절하지 않은’ 작품인 탓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1930년대, 암울한 일제강점기를 살아야 했던 젊은 예술가 이상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되는 ‘20세기 건담기建談記’는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인 연출가 성기웅의 신작이자, 10년 전부터 구보와 이상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연작 중 하나다. 1936년 초 소설가 구보 박태원과 그의 절친한 친구 시인 이상은 새로운 4차원 라디오 기술을 통해 21세기 미래의 청중에게 자신의 말을 전한다고 상상한다. 작품은 만담에서부터 모놀로그, 라디오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재기발랄한 예술가들의 ‘말하기쇼’ 형식으로 꾸려지지만 안에 담긴 고민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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