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영란법에 '사드'까지..추석 상품권 확 줄었다

2017. 9. 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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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23.4%, 금액 20.8%↓
백화점 고액권 23% 급감
전통시장 상품권만 늘어
조폐공사 5년간 발행분석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추석 상품권 시장이 대폭 축소됐다. 백화점 상품권을 중심으로 고액권 발행이 급감하면서다.

25일 헤럴드경제가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입수한 ‘최근 6년간 상품권 발행현황(추석물량)’ 따르면, 올해 추석을 겨냥해 조폐공사가 7~8월 중 제조, 공급한 상품권은 총 3203만장이었다. 금액으로 1조5827억원 규모다. 지난해 추석에 4181만장이 공급됐던 점을 고려하면 23.4% 줄어든 수준이다. 금액(1조9975억원)으로도 20.8% 감소했다.


보통 백화점이나 할인점, 주유소 등은 추석을 겨냥에 연휴 1~2개월 전 조폐공사에 상품권 제조를 의뢰한다. 공사에서는 추석 상품권 물량이 7~8월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매년 7~8월 제조 물량을 추석 수요로 파악하고 있다. 조폐공사가 모든 상품권을 취급하진 않지만 백화점상품권, 주유상품권, 온누리상품권 등 시중에서 유통되는 상품권의 90% 이상을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권 수요가 급감한 것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백화점 등 유통사의 상품권 발행이 대폭 줄어들어서다. 올해 유통사들은 추석 상품권으로 2530만장을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701만장)에 비해 31.65% 급감한 수준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1조9044억원에서 1조4578억원으로 23.45% 줄었다.

다만 정유사 상품권은 166만장에서 163만장으로, 1.6% 감소하는데 그쳤다. 온누리상품권 등 전통시장 상품권도 313만장에서 501만장으로, 59.9% 급증했다. 금액으로는 275억원에서 590억원으로 114% 커졌다.

유통사 상품권 위주로 상품권 공급이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로 기업 및 가계 심리가 일부 위축된데다 백화점 고액상품권의 주 고객층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감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따라 ‘3ㆍ5ㆍ10(식사ㆍ선물ㆍ경조사비 상한액)’ 문화가 정착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풀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최근 상품권 시장도 대체로 성장세를 보여왔다”면서도 “모바일상품권의 등장이라는 기술적 변화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 급감,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지난해부터 발행 규모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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