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 전기차 확대에 전세계 원유수요 증가세 멈추나

권다희 기자 입력 2017. 9. 25. 10:32 수정 2017. 9. 25. 11: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40년까지 전세계 원유 소비 10% 감소할 수도

중국과 인도가 내연기관차 퇴출과 전기차 확대를 목표대로 달성한다면 세계 원유 수요 증가세가 십수 년 내 멈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들 국가의 원유 소비 감소로 유가도 최대 배럴 당 20달러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과 인도가 휘발유와 디젤 등 내연기관차 사용을 줄이고 전기차 사용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예정대로 달성할 경우 세계 원유 시장에 이 같은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구오빈 중국 산업정보기술부 차관은 지난 9일 한 포럼에서 중국 당국이 내연기관차의 판매 중단 시점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을 밝힌 건 아니지만, 영국과 프랑스가 제시한 2040년 안팎을 목표로 할 것이란 관측이다.

인도 정부 역시 203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밝혀 왔다.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 국가는 그만큼 원유 소비에서도 핵심적이다. 두 국가의 연료 수요가 줄면 전 세계 원유 시장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S&P글로벌의 계열사인 에너지 컨설팅 업체 피라는 중국과 인도가 계획된 기간 안에 내연기관차 퇴출을 달성할지가 회의적이란 단서를 달면서도, 이들 국가가 전기차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경우 세계 원유 수요 정점이 예상보다 훨씬 일찍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라에서 시나리오 계획을 책임지는 마크 슈워츠는 "전 세계 전기차 비중이 2040년 40%로 늘어난다면 세계 원유 수요가 2030년대 초반에 근본적인 정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피라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10% 이상이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원유 소비가 줄면서 유가는 최대 배럴 당 20달러 더 떨어질 수 있으리란 관측이다.

영국 에너지 컨설팅사인 우드 매킨지는 만약 중국의 신차 중 전기차 비율이 2035년 50%까지 늘어날 경우 중국 연료 수요 약 200만 배럴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우드 매킨지는 중국 당국이 전기차 활성화에 더 많은 정책적 지원을 해야 예상된 일정 안에 전기차 확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2020년까지 전기차 구매에 제공하던 보조금을 삭감할 계획이다.

우드 매킨지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아직 전기차 매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지원책이 없다면 정부가 목표한 것보다 5~10년 뒤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