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취임 100일 살얼음판 걷는 심정..시장파수꾼 성과내야할 때"

김상윤 2017. 9. 25. 10: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5일 "취임 이후 100일 동안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걸어가는 심정이었다"면서도 "그간 100일동안 개혁과 혁신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면 이제부터 성과를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이후 첫 직원 조회에서 "공정위 신뢰회복과 함께 '시장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보여줘야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취임이후 첫 직원조회서 당부
"공정위 신뢰 제고가 우선돼야"
"외부압력 '어공'인 내가 막을 것"
"스스로 전문성 갖춰 신뢰 회복"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5일 “취임 이후 100일 동안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걸어가는 심정이었다”면서도 “그간 100일동안 개혁과 혁신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면 이제부터 성과를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이후 첫 직원 조회에서 “공정위 신뢰회복과 함께 ‘시장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보여줘야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직원들에게 “죄송하다, 감사하다”는 표현을 수차례 밝혔다. 그는 “저녁있는 삶을 보장하기는커녕 수면시간 조차 부족하고 심지어 숨쉬기 어렵다는 고충을 들었을 때 조직 책임자로서 정말 죄송하다”면서 “다행히 가혹한 근로조건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는 우리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위로를 표했다.

그럼에도 그는 ‘시장파수꾼’으로서 공정위가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며 직원들에게 쇄신을 당부했다. 공정위가 본격적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조직 자체에 대한 혁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김 위원장은 공정위의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전 분야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은 공정위가 사실상 유일하다”면서 “공정한 시장 경제 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국민이 공정위 업무 수행에 대해 높은 신뢰를 갖도록 해야 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공정위가 국민에게 받았던 따가운 시선에 대해 구체적으로 하나씩 꼬집기도 했다. 그는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사건에 대한 처리 및 정책결정, 정확성과 일관성을 확보하지 못한 공정위 판단, 절차적 투명성 훼손 사례, 갑의 경제력 남용을 방지하고 을을 보호하는 책무에 충실하지 못한 사례, 특히 엄정한 조사 및 제재가 필요한 집단 민원에 대한 늑장처리한 사안에 대해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원이 부족한) 열악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억울해 할 수도 있지만, 우리 시선이 아닌 국민 전체 인식을 평가기준으로 삼고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나 최근 발표한 7급 조사관 재취업 제한 검토 등을 담은 신뢰제고방안에 대해서는 “직원 입장에서 여러모로 부담되는 것을 잘 알지만 우리 조직이 나가 야할 길”이라면서 “저부터 솔선수범할 테니 함께 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 내부 구성원 간 화합도 당부했다. 최근 노조가 밝힌 간부 ‘갑질사례’ 등이 불거지는 등 조직 내부의 갈등을 우려해서다. 그는 “우리는 공정한 신뢰 확립이라는 큰 뜻을 함께 하는 동료”라면서 “때로는 쓴소리를 주고받으면서도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본인의 각오를 밝히며 직원조회를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한달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판결문에 들어간 공정위 사안, 공소시효 늑장처리, 한진그룹에 대한 총수일가 사익편취 제재 패소, 노조 설문조사 발표, 저의 부적절한 발언, 가습기 살균제 처리 문제 등 어려운 문제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고민이 많았다”면서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방지책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공정위가 신뢰받는 기관으로 세우는 건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고 못 박았다.

이어 그는 “외부 압력으로부터 흔들리지 않고 조직을 보호하고 전문성을 갖춘 조직을 만드는 건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저의 책임”이라면서 “저 역시 결점도 많고 때로는 실망을 드릴 수 있겠지만,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직원 스스로 최고 전문성을 갖추도록 자기 계발에 매진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혁신과 화합을 다져야 한다”면서 “어려운 일이지만 제가 앞장서서 갈 테니 함께 나아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