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경유 수입량 석달 연속 증가세.."긴장해야" vs "의미없는 물량"

2017. 9. 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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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경유의 국내 유입량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유의 환경 기준을 우리나라와 동일한 수준(황 함량 10ppm 이하)으로 강화한 후 지난 6월부터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중국산 경유 수입량은 3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3만2000여 배럴은 같은 달 국내 전체 경유 소비량(1384만 배럴)의 0.2%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지만 중국산 경유 수입량은 지난 6월(8000배럴)과 7월(2만4000배럴)에 이어 석 달째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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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8000배럴’ → ‘7월 2만4000배럴’ → ‘8월 3만2000배럴’로 늘어나
- 국내 경유 소비량의 0.2% 웃도는 수준…향후 덤핑 가능성 배제 못해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중국산 경유의 국내 유입량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유의 환경 기준을 우리나라와 동일한 수준(황 함량 10ppm 이하)으로 강화한 후 지난 6월부터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중국산 경유 수입량은 3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우리나라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온 경유는 총 3만2320배럴, 209만6000달러(한화 약 23억7000만원) 어치로 집계됐다.

[사진=게티이미지]

3만2000여 배럴은 같은 달 국내 전체 경유 소비량(1384만 배럴)의 0.2%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지만 중국산 경유 수입량은 지난 6월(8000배럴)과 7월(2만4000배럴)에 이어 석 달째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정유업계는 이같은 중국산 경유의 침투를 아직까지 큰 의미없는 수준의 물량으로 간주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의 높은 가격경쟁력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중국산 농식품이나 소비재처럼 중국산 경유가 밀려 들어와 국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유사들 입장에서는 큰 시장도 아닌 한국에서 높은 운송비를 감수하면서까지 경쟁에 뛰어들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황 함량 기준이 같아졌다고 해도 품질보정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 수입사들이 들여오는 물량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정유사들의 탈(脫)황 설비 업그레이드 과정은 오히려 우리 정유사들의 대(對)중국 수출에 호재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한 경유는 91만2000배럴로, 전달에 비해 10만 배럴 가까이 늘었다. 수입 물량의 30배에 가까운 물량을 우리가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한시적이지만 이같은 대중국 경유 수출 호조는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휘발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유가 크게 남아도는 시장 구조를 갖고 있는 중국의 특성상 ‘덤핑(Dumping)’에 가까운 물량 밀어내기 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중국 입장에서는 재고 관리 비용을 들일 바엔 마진을 적게 남기더라도 경유를 팔아치우는 게 낫다. 지난해에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역내에 상당한 물량을 판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중국 정부가 수출 쿼터를 확대되면 우리나라에도 중국산 경유가 더 들어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중국산 경유는 국내 정유 4사 브랜드 간판을 달고 있지 않은 ‘무폴 주유소’나 알뜰주유소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무폴 주유소는 특정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공급받을 필요가 없고, 알뜰주유소도 공급계약 정유사 이외에 임의로 시중에서 구입하는 물량이 있어 중국산 경유 도입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 일반 주유소가 아닌 석유제품 대리점을 통해 직접 경유를 공급받는 중장비나 고속버스 등에도 중국산 경유가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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