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역서 극우당 AfD 반대 시위.."나치의 망령 되살아났다"

이지예 2017. 9. 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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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독일 총선에서 극우당이 처음으로 연방 의회 진출에 성공하면서 항의 시위가 잇달고 있다.

도이체벨레 방송에 따르면 이날 총선 개표 결과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의 연방 의회 입성이 확실해지자 베를린, 함부르크, 쾰른 등 주요 도시에서 반극우 시위가 시작됐다.

독일 연방 의회에서 의석을 얻으려면 최소 5%를 득표해야 하는데 이 제한선을 훌쩍 넘어선 성적이다.

AfD의 연방 의회 진출은 독일 정계에 꽤 큰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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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24일(현지시간) 독일 총선에서 극우당이 처음으로 연방 의회 진출에 성공하면서 항의 시위가 잇달고 있다. 2차 대전을 일으킨 나치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베를린=AP/뉴시스】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24일(현지시간)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의 연방 의회 입성에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2017.9.25.

도이체벨레 방송에 따르면 이날 총선 개표 결과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의 연방 의회 입성이 확실해지자 베를린, 함부르크, 쾰른 등 주요 도시에서 반극우 시위가 시작됐다.

베를린 중심부의 알렉산더 광장에는 시위대 약 700명이 AfD 푯말을 들고 모였다. 이들은 '인종차별은 대안이 아니다', 'AfD는 인종차별 집단', '나치를 퇴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재 총선 개표가 75.9%가 진행된 가운데 AfD는 득표율 13%를 확보한 상태다. 독일 연방 의회에서 의석을 얻으려면 최소 5%를 득표해야 하는데 이 제한선을 훌쩍 넘어선 성적이다.

이날 반극우 시위에 참석한 한 여성은 "지금 같은 때에는 인종차별과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 AfD가 추구하는 극우 이념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쾰른 중앙역에도 시위대 4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AfD 반대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침묵하는 자들도 공범'이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프랑크프루트, 뮌헨, 드레스덴, 뒤셀도르프, 괴팅겐, 라이프치히, 마인츠, 사알펠트 등 전국 곳곳에서 AfD의 극우 이념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fD의 연방 의회 진출은 독일 정계에 꽤 큰 충격이다. 2차 대전 이후 독일 정치는 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이 주도해 왔고 극우 정당은 설 자리가 없었다.

AfD는 2013년 설립된 신생 정당이다. 이들은 유럽을 휘감은 테러 공포와 반 난민 정서를 활용해 세력을 키웠다. 메르켈 총리의 난민 포용 정책을 앞장서 비판했고 반 이슬람 정책 추진과 이민 통제를 주장했다.

AfD는 지도부의 인종차별, 반 유대주의 발언으로 종종 구설수에 올랐다. 올들어 지지율 하락세를 타는 듯했지만 유럽 곳곳에 급진 이슬람 테러가 반복되는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다시 힘을 받았다.

나치 치하에서 박해를 받은 유대인 사회는 AfD의 독일 총선 선전에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세계 유대인 회의(WJC)의 로널드 라우더 회장은 "AfD는 독일 최악의 역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불법화 돼야 할 부끄러운 자들"이라며 "그들이 이제 의회에서 비도덕적 정책을 추진할 능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독일 유대인 중앙위원회(CCJG)의 유제프 슈스터 회장은 "가장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며 "모든 민주주의 세력이 AfD의 민낯을 까발려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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