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 '4연임' 성공했지만..극우정당 의회 입성

박효진 기자 2017. 9. 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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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하며 4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 득표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했고, 극우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이 제3정당으로 의회에 입성하게 돼 난제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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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하며 4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 득표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했고, 극우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이 제3정당으로 의회에 입성하게 돼 난제에 직면하게 됐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뒤 발표된 공영방송 ARD와 ZDF의 출구조사 결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민·기사 연합은 32.7∼33.3%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총선 승리가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는 4선 연임을 한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반면 메르켈 총리의 경쟁자로 마르틴 슐츠 후보를 내세운 사회민주당은 득표율 전망이 20.2∼20.9%에 그쳤다.

현재 299개 선거구 중 234개 선거구에서 집계가 완료된 현재 중도 보수 성향의 기민·기사당 연합의 득표율은 34.3%, 중도 좌 성향의 사민당(SPD)는 20.6%, 친 기업성향의 자민당(FDP)은 11.0%, 녹색당 9.0%, 좌파당 8.0%로 나타나고 있다.

관심이 집중된 반(反)난민·반이슬람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당은 13.2∼13.4%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제 3정당 자리를 차지하며 메르켈 총리의 집권 구상에 상당한 차질을 줄 전망이다.

기민·기사당의 득표율 34.3%는 4년 전인 2013년 총선 때와 비교해 무려 8.8% 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반면 ‘독일을 위한 대안'당의 득표율은 4년 전에 비해 7.5%포인트나 올라, 집권 기독민주·기독사회당에서 이탈한 표를 사실상 거의 다 흡수한 셈이 됐다.

영국 BBC는 최종 개표 결과기민·기사당 연합의 득표율이 위와 같은 수준을 나타낼 경우,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처음 치러졌던 1949년 총선 이후 68년 내 최악의 성적이라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우리는 더 좋은 결과를 희망했었다”면서 “입법에서 매우 도전적인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유권자들의 걱정에 귀 기울이면서 좋은 정치를 통해 다시 그들에게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민당도 역대 총선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민당은 지난 총선에서 25.7%를 득표했다. 슐츠 후보는 “독일에 슬픈 날이다. 우리는 선거에서 패배했다”면서 선거 결과에 승복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을 위해 안정된 정부를 구성하겠다”면서 소수 정부를 운영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독일에서는 서로 다른 정치성향의 정당들이 손잡고 연정을 출범시키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지금까지 소수 정부가 등장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하지만 현재의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은 “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가리키는 것은 야당을 하라는 것”이라며 다시 메르켈 정부와 손잡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따라서 메르켈이 손을 내밀 수있는 연정 후보 정당은 자민당과 녹색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민·기사당 연합만으로 소수 정부를 출범시킬 뜻이 있는가’란 질문에 “안정된 독일 정부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의회 시스템은 소수정부의 오랜 전통을 가진 (다른)나라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정된 정부를 이룩하겠다는 것이 나의 의도”라고 강조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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