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뇌병변 1급 장애 딸을 키우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25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영서는 축복이에요 1부'로 꾸며졌다.

최용국, 남선미 부부는 뇌병변 1급 장애에 괴사성 장염까지 앓고 있는 첫째 딸 영서를 정성으로 키우고 있다. 넷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 선미 씨는 둘째 서아, 셋째 서웅이까지 돌보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엄마 선미 씨에게는 영서는 특별한 아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선미 씨는 영서에게 병변을 줄여주는 약부터 먹인다. 엄마 아빠는 영서가 내는 작은 소리도 허투루 듣지 않는다. 뇌병변 장애 1급인 영서는 말을 못한다. 이에 선미 씨는 "사실 영서한테 아빠나 엄마라는 언어를 기대하지는 않는데. 요즘 말을 많이 하다보니까"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선미 씨는 "저희한테 꿈을 꿀 수 있게 해주고 꿈도 많이 이뤄줬다"고 딸 영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임신이 잘 안되는 상황에서 기적처럼 와준 아이가 영서였다고.

아이들과 씨름하는 아내를 생각해서 용국 씨는 틈날 때마다 집안일을 돕는다. 아이 셋을 키우는 집이면 북새통을 이룰 법도 한데, 이 집은 비교적 평화로웠다.

영서의 뇌 발달은 생후 100일에 머물러 있고 지체 장애도 있다. 영서가 다니는 국립 어린이 집은 장애 아동만 돌보는 곳이다. 매일 아침 선미 씨는 국립 어린이집 통원 버스에 영서를 보내며 하루를 시작했다. 한 아이, 한 아이에게 정성을 다하는 선미 씨. 국공립 어린이집을 다니는 서아와 달리 서웅이는 개인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현재 넷째를 임신 중인 선미 씨. 이웃 주민은 "큰 아이가 장애가 있어서 언니가 힘들 수 있는데, 언니랑 신랑 분 얼굴을 보면 힘든 티가 안 난다"고 선미 씨와 용국 씨 부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삭의 몸이다보니 간단한 집안일도 선미 씨에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선미 씨는 직접 기록한 영서의 육아 일기장을 읽었다. 그러면서 선미 씨는 "영서를 만나기 전까지의 3년이 남편과 제게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했다.

부부가 영서의 장애를 알게 된 건 돌이 지난 무렵이었다. 선미 씨는 "어떻게 해서든 이 아이가 우리의 사랑을 알게끔 해주고 싶었다. 영서는 솔직히 저희 삶에 짐이라거나 나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했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보내면서 엄마로서 성숙해졌고, 감사하는 마음도 가지게 됐다는 선미 씨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