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실패' 넥센의 2017시즌은 어떻게 남을까

윤세호 2017. 9. 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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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었던 영웅들의 기적행진에 마침표가 찍혔다.

지난 4년 동안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던 넥센이 2017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3년 후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의 모습에 따라 넥센의 2017시즌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넥센에 있어 2017시즌은 당장 성적을 올리는 시기가 아닌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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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장정석 감독이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시상식을 위해 선수단과 함께 그라운드에 도열해 있다. 이날 경기는 올시즌 정규리그 고척스카이돔 마지막 경기다 . 2017.09.13.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거침없었던 영웅들의 기적행진에 마침표가 찍혔다. 지난 4년 동안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던 넥센이 2017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전력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시즌 중 단행한 트레이드에 발목이 잡혔다. 물론 트레이드의 성패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2~3년 후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의 모습에 따라 넥센의 2017시즌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선수들의 면면만 보면 2016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냈어야 했다. 지난 몇 년과는 달리 프리에이전트(FA)로 떠난 중심선수가 전무했다. 오히려 한현희(24)와 조상우(23)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오며 투수진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수가 있다면 신임 장정석 감독과 변화를 맞이한 일부 코칭스태프의 지도력이었다.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전력상 2016시즌 3위보다 높은 자리에 있어야 했지나 시즌 중 단행한 트레이드로 중심선수 두 명이 빠져나간 게 치명타가 됐다. 클린업에서 장타를 날리던 윤석민(32)과 지난해 구원왕 김세현(30)이 유망주들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후 넥센은 장타력 부재와 불안한 뒷문으로 애를 먹었다. 특히 8월 중순부터 불펜 필승조의 페이스가 바닥을 치면서 타선 폭발 없이는 승리할 수 없는 경기가 반복됐다.

올해 단행한 트레이드 대부분이 비슷했다.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에 넥센은 NC에 좌투수 강윤구(27)를 내주고 2년차 우완 김한별(20)을 받으며 트레이드 행진의 서막을 열었다. 2달 후에는 팀내 최고 유망주로 꼽혔던 좌완 김택형(21)을 SK로 보내고 좌완 신인 김성민(23)을 받았다. 이후 윤석민과 김세현을 트레이드로 보냈는데 김성민을 제외하면 받아온 자원 중 즉시전력감은 전무했다. 트레이드만 봐도 구단 수뇌부가 바라보는 2017시즌의 모토가 무엇인지 드러난다. 넥센에 있어 2017시즌은 당장 성적을 올리는 시기가 아닌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물론 현장의 잘못된 판단도 있었다. 장 감독은 전반기 막바지부터 불펜 필승조를 서둘러 등판시켰다. 이보근(31)이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경우도 있었다. 그 결과 가장 중요한 9월 레이스에서 이보근과 김상수(29)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한현희와 조상우의 활용도 꼬였다. 둘 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가 이도저도 아닌 복귀시즌을 보냈다. 설상가상으로 조상우는 7월 4일 한화전이 올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팀 성적은 실패였으나 고무적인 부분도 있다. 2017시즌에도 신예 육성은 거침없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정후(19)가 역대 최고 고졸신인타자로 부상하며 신인왕을 예약했다. 김하성(22)은 리그 최고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최원태(20)도 선발투수로서 첫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장영석(27)과 허정협(27)처럼 수 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도 거포 잠재력을 뽐냈다. 대체 외국인타자 마이클 초이스(28)는 ‘제 2의 에릭 테임즈’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결국 넥센의 2017시즌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망주들에 따라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 김성민, 김한별, 이승호(18), 서의태(20) 등이 2~3년 후 팀의 중심으로 올라선다면 넥센은 투수 왕국을 구축할 수 있다. 이장석 대표가 밝힌 것처럼 2019시즌, 혹은 2020시즌을 우승적기로 삼고 있다면 이들 넷 중 최소 두 명 이상은 마운드의 핵심이 돼야 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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