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고생길' 피할 방법 사전점검·보험확인·화장실

최기성 입력 2017. 9. 2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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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상만車-72] 추석 연휴에는 평소보다 먼 거리를 오랜 시간 동안 운전하는 데다 가족 모두 한 대의 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안전 운전을 위해 다른 때보다 차 상태를 더 신경 써야 한다.

사고가 났을 때 피해를 줄여줄 자동차보험도 점검해야 한다. '보상 사각지대' 때문에 비싼 보험료만 내고 보상은 제대로 받을 수 없을 수도 있어서다.

챙겨야 할 게 또 있다. 장거리 운전의 불청객인 피로, 졸음, 생리현상 등을 예방하거나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사고·고장은 호미로 막아라

귀성길이나 귀경길 꽉 막힌 도로에서 고장이 발생하면 다른 때보다 더 고생한다. 정비 서비스를 받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장을 예방할 수 있는 점검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

도로에서 고장 차 10대 중 8대는 타이어 펑크, 배터리 방전, 냉각수 부족 등과 관련 있다. 고향 가기 전에 정비업체에 들르거나, 자동차업체나 보험사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마련한 무상점검 코너를 방문해 저 브레이크 점검, 배터리 상태, 냉각수 양, 타이어 공기압, 히터 등을 살펴봐야 한다.

무엇보다 사고와 직결되는 브레이크 페달이나 브레이크액 등 제동관련 부분을 더 신경 써서 살펴봐야 한다.

사고가 났을 때는 견인 바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사고가 나면 부르지도 않은 사설 견인차가 나타난다. 견인을 맡겼다가는 견인료 바가지는 물론 정비 바가지도 쓸 수 있다. 견인차와 연계된 정비업체가 차주 동의 없이 임의로 차를 분해하거나 수리하기 때문이다.

사고가 나면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견인 서비스를 받는 게 낫다. 어쩔 수 없이 사설 견인차를 이용해야 한다면 견인 기사에게 견인 요금을 확인한 뒤 임의로 수리하지 말 것을 요구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정비업체에 전화를 걸어 견적서를 받아보고 다시 한번 허락 없이는 수리하지 말라는 의사를 밝힌다. 견인 기사, 정비 직원과의 대화 내용은 녹음·녹화해두고 영수증도 챙겨둔다.

외지에서 급하게 수리할 때에는 정비업체에 견적을 내달라고 한 뒤 단골 정비업체나 다른 정비업체에 전화해 가격을 비교해 본다. 수리 기간을 질질 끌면서 골탕을 먹이는 정비업체도 있으므로 수리 기간도 명확히 해둬야 한다.

수리 견적서와 정비 명세서는 발급받아 보관해둬야 한다. 수리가 끝난 뒤에는 견적서와 명세서를 꼼꼼하게 비교하면서 제대로 수리됐는지 확인한다. 같은 문제가 재발하거나 문제가 있을 때 보증 수리를 해준다는 약속도 받아둬야 한다. 견적서나 명세서에 이 내용을 적어달라고 요구한다. 확인서를 받아두면 더 좋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업체 직원이 보는 가운데 대화 내용이나 수리 과정을 녹음·녹화하면 바가지나 과잉 정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보험 사각지대를 없애라

자동차 보험료를 아끼기 위해 운전자보험을 가입자 1인, 부부, 가족 등으로 한정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이렇게 운전자가 한정된 차를 형제나 친구 등 제3자가 자신의 차를 몰다 사고를 내면 보상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보상 사각지대를 없애야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우선 차 한 대를 여러 사람이 운전한다면 누구나 운전 가능하도록 가입 조건을 변경해야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불편하다. 차라리 일정 기간 누구나 운전 가능하도록 설정해주는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임시운전특약)에 가입하는 게 낫다.

자신이 다른 사람의 차를 운전할 때도 대비해 다른 차 운전담보 특약에도 가입해야 한다. 특약 가입자 또는 가족이 다른 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냈을 때 대인Ⅱ, 대물, 자기신체사고를 보상받을 수 있다. 보험료는 남은 보험 기간만큼만 내면 된다.

뺑소니나 보험 미가입차가 일으킨 피해를 보상해주는 무보험차 상해담보에 가입하면 다른 차 운전담보 특약에도 자동 가입된다. 그러나 자동 가입이 되지 않는 보험도 있으므로 보험사에 확인해야 한다.

명절 술자리 때문에 대리운전을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면 무보험 대리운전자 피해를 줄여주는 '대리운전 중 사고보상 특약'에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연간 보험료는 자차보험 보험료의 5% 수준이다. 대리운전자나 자동차 정비업자 등이 차량을 운전하다 발생한 사고를 보상받을 수 있다.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 특약에 제대로 가입했는지, 특약으로 서비스받을 수 있는 항목은 무엇인지 파악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긴급 출동서비스는 긴급 견인, 비상 급유, 배터리 충전, 잠금장치 해제, 타이어 교체 등을 받을 수 있는 특약이다. 보험사에 따라 부동액 보충, 퓨즈 교환, 폐차 대행 등도 추가로 제공해주기도 한다.

긴급출동 연락처는 휴대폰에 입력해두면 좋다. 갑작스럽게 사고나 고장이 나면 당황해서 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처리가 늦어지거나 뜨내기 견인차에 속아 비싼 견인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어서다.

◆'변'을 막아라

도로는 꽉 막혔고, 휴게소는 멀리 있는데 소변이 마렵다면 그 순간 고향길은 고생길로 바뀐다. 참을 수 없은 마려움이 주는 고통을 피하려면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화장실에 가는 게 좋다.

또 차에 타기 전에 커피 한잔의 여유는 미뤄두는 게 좋다. 커피는 방광 근육을 자극해 소변을 더 마렵게 하기 때문이다.

카페인이 함유된 녹차, 탄산음료도 방광에 자극을 주니 피해야 한다. 과민성 방광 환자들은 이러한 음료를 마시지 말고, 편안한 마음을 지녀야 참을 수 없는 마려움의 고통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

아이들은 배변 조절 능력이 어른보다 부족해 장시간 용변을 참지 못한다. 따라서 휴대용 유아 변기를 준비해두면 편리하다. 요즘 유아 변기는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쏟아지거나 흐릴 염려 없이 용변을 흡수해주고 깔끔하게 뒤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지녔다.

이 밖에 긴급 상황에 대비해 비상키, 예비 타이어, 구급약품, 삼각표시판, 손전등, 비상키, 쓰레기 수거봉투, 무릎 담요 등도 준비해둔다.

정체된 도로를 통과하다 휴게소에 들르면 가족 모두가 볼일을 보느라 바빠진다. 이 틈을 타 차 안에 있는 명절 선물이나 귀중품을 노리는 도둑들이 활개를 친다.

국산 승용차는 간단히 잠금장치를 열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선물 도둑'이 타깃으로 많이 삼는다. 선물이나 귀중품은 눈에 띄지 않는 트렁크를 이용하고, 가급적 교대로 차를 지키면서 휴게소를 이용하는 게 낫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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