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불량 국가' 비난에.. 이란,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정우영 기자 2017. 9. 25.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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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원하든 원치 않든 군사 역량 강화할 것"

이란 혁명수비대가 23일(현지 시각) 신형 탄도미사일 '호람샤르(Khorramshahr)' 시험 발사 영상을 공개했다고 이란 국영방송 IRIB가 보도했다. 이란은 앞서 22일 이란·이라크 전쟁 37주년 열병식에서 이 미사일을 공개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열병식에서 "미국이 원하든 원치 않든 이란은 군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도 이날 "이란은 국방력 강화를 위해 어떤 나라의 허락도 받지 않는다"고 했다.

23일 이란 국영방송 IRIB가 공개한 사거리 2000㎞의 신형 탄도미사일‘호람샤르(Khorramshahr)’ 발사 장면. /EPA 연합뉴스

이란이 발사한 '호람샤르'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2000㎞ 정도로, 이스라엘과 동유럽을 타격할 수 있으며 탄두 여러 발을 동시에 장착할 수 있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혁명수비대 공군 준장은 "(호람샤르는) 실전적으로 개량됐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이란을 '불량 국가(rogue state)'로 비난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은 민주주의 가면 뒤에 숨은 부패한 독재 정권"이라며 "이란과의 핵협상은 최악의 편향된 거래로 미국의 수치"라고 했다. 로하니 대통령도 20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정치의 '신참 불량배(rogue newcomer)'"라고 비난했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 "이란이 이스라엘에 닿는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며 "이란은 북한과도 협력하고 있다. 우리가 합의한 것과 다르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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