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창시자 "암호화폐 거품 맞다"

고란.이창균 2017. 9. 25.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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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부테린 단독 인터뷰

“(최근 암호화폐 가격 급등은) 분명히 거품이다.”

비트코인에 이은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23)의 평가다. 그가 한국에 왔다.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이더리움 밋업’ 강연을 위해서다. 중앙일보는 강연에 앞서 24일 그를 단독으로 만났다.
이더리움(Ethereum)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24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이더리움은 가상화폐의 한 종류로, 맏형 비트코인에 이어 2위 가상화폐로 평가 받고 있다.
부테린은 한국에서 블록체인의 개념도 모르는 일반 투자자까지 자본이득을 노려 시장에 뛰어드는 최근의 행태를 “거품”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다만 “거품이 언제 부풀어 언제 꺼질지 예측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앞으로 1년 뒤면 이더리움 채굴업자가 필요 없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는 컴퓨터를 돌려 수학적 연산을 해내는 대가로 일정량의 암호화폐를 지급한다. 이를 채굴(mining)이라고 하는데, 연초 1만원도 안 되던 이더리움 가격이 6월 말엔 한때 48만원 선까지 뛰면서 국내에서는 이더리움 채굴 붐이 일었다.

그런데 이더리움은 최근 일종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더 이상 채굴업자들은 필요 없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부테린은 아울러 이더리움의 약점 중 하나로 지적된 거래 처리 속도와 용량 부족 문제도 “2~5년 내로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새로운 암호화폐를 공개해 자금을 조달하는 일종의 크라우드펀딩(ICO·Initial Coin Offering)을 전면 규제하고 나선 데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부테린은 “중국의 ICO 금지가 기술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란·이창균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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