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가곳]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빛 '오로라'를 만나다

강경록 2017. 9.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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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곳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오로라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번에 소개할 ‘죽가곳(죽기전에 꼭 가봐야 하는 곳)’은 아이슬란드다. 아마도 최근 가장 매력적인 여행목적지로 떠오르는 곳이다. 다소 생소한 여행지일 수도 있지만, 최근 tvN ‘꽃보다 청춘’과 수많은 영화의 배경으로 소개되며 이미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슬란드에 대한 오해

아이슬란드에 대한 소개부터. 유럽에서 가장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아이슬랜드는 북대서양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북대서양의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어 유럽과 미주를 잇는 건널목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 이곳을 찾은 정착민은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에서 건너와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며, 이미 기원전 930년에 입법제도를 도입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입법제도를 선보인 나라이기도 하다. 아이슬란드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이름에서 오는 날씨에 대한 두려움이다. 얼음으로 덮인 ‘얼음왕국’을 연상시키지만 사실 아이슬란드는 생각보다 춥지 않다. 1월 최저기온은 영하 5도, 최고기온은 영상 4도로 비교적 포근하다. 바이킹들이 처음 아이슬란드를 발견했을 때 자신들이 이 섬을 독차지하고 싶어서 아무도 탐내지 못하도록 얼음의 땅인 것 마냥 ‘아이슬란드’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사실은 북쪽나라임에도 기후가 따뜻하고, 강이 일년 내낸 어는 법이 없다. 무엇보다 세계 어느 곳보다도 많은 유황천과 온천이 있는 녹음이 우거진 땅이다.

◇지구의 숨구멍, 세상 끝 섬나라

아이슬란드는 태초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뜨겁고, 차가운 땅이다. 지구의 숨구멍이라고 불릴만큼 전혀 다른 자연을 가진 세상 끝 섬나라다. 빛을 잃은 아이슬란드의 겨울은 시간을 잊게 만들고 얼음과 용암이 함께하는 검은 대지는 전설 속의 나라로 가는 길목의 표지판처럼 다가온다. 하늘로 가는 영혼들의 슬픈 춤사위로 알려진 북극광(오로라)은 자연이 주는 최고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커튼형 오로라를 보여준다는 아이슬란드의 겨울 여행은 그래서 자연이 주는 신비로운 추억이다. 아이슬란드 겨울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하늘이 내려 앉은 호수에서 억겁의 시간으로 뭉쳐진 진흙 팩과 함께하는 온천이다. 하늘과 맞닿은 땅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추억이다.

국민의 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수도 레이카비크는 마치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처럼 주위가 산으로 둘러 싸여있고, 시청 앞의 호수와 아름답게 꾸며진 자그마한 도시가 아늑하고 온화한 느낌을 준다. 특히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크비크에서 39km 거리에 있는 블루라군은 아이슬란드 최대의 관광명소중 하나다. 세계 5대 온천 중 하나로 꼽히는 블루 라군 온천은 규모나 분위기 또한 전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그 독특함을 견줄 수 없다. 운이 좋다면 겨울하늘에 춤추는 오로라를 배경을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아주 별한 장소이기도 하다.

◇영화 속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가 영화감독들을 사로잡고 있는 큰 이유는 독특한 자연경관과 긴 일광 시간 때문이다. ‘신이 세상을 창조하기 전에 연습한 곳이 아이슬란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연 풍광이 멋지다. 현대적인 도시부터 황량한 우주공간, 아름다운 해변, 사막, 빙하, 화산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다.

2014년 개봉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화 ‘인터스텔라’ 속 ‘물의 행성’ 장면이나 ‘얼음 행성’ 장면도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됐다. 또 ‘오블리비언(2013년)’ ‘프로메테우스(2012년)’ 등 SF 영화부터 ‘토르2(2013년)’ ‘왕좌의 게임 시리즈(2012년, 2013년)’ 등 판타지물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레이캬비크는 아이슬란드의 수도이자 여행의 시작점으로 세련되고 활기가 넘치면서도 북유럽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평화로운 소도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정갈한 느낌이 드는 골목길에는 알록달록 예쁜 집들이 늘어서 있고, 건물 외벽의 유머러스하고 기발한 벽화와 스트리트 아트가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레이캬비크 지역에는 아이슬란드 관광지의 대부분이 몰려 있다. 도심 지역은 도보로 2~3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고, 자전거를 빌려 타거나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좀 더 느긋하고 편하게 관광할 수 있다.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레이캬비크 최고의 랜드마크다. 현대식 현무암 교회로 레이캬비크 시내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시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교회 앞에 세워져 있는 동상은 콜럼버스보다 무려 5백년 전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전해지는 탐험가 레이뷔르 에이릭손이다. 1937년 아이슬란드 건축가인 구뷔드욘 사무엘손이 디자인한 이 교회는 1945년에 건축을 시작해 1986년이 되어서야 완성했다. 아이슬란드의 주상절리에서 영감을 받은 교회의 외관은 웅장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반면, 내부는 화려한 장식이나 스테인드글라스가 거의 없어 차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75m에 달하는 교회 타워에 오르면 장난감 같은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레이캬비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꽃청춘〉도 이 교회 타워에 올라 레이캬비크의 동화 같은 전경을 만끽했다. 예배는 일요일 오전 11시, 타워 관람 요금은 성인 9백 ISK. 어린이 1백 ISK.

△선 보야저= 태양을 향해 미지의 세계로 항해를 떠나는 바이킹의 배를 닮은 철제 조각물로 레이캬비크의 또 다른 상징이다. 조각물 앞으로는 시원한 바다가 펼쳐져 있고 바다 건너 에샤산의 전경도 어우러져 최고의 포토제닉 장소로 손꼽힌다. 동이 트거나 석양이 질 무렵에는 로맨틱한 분위기도 연출되어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르파= 레이캬비크의 콘서트홀이자 콘퍼런스 센터인 하르파는 2013년 유럽 최고의 건축물에 주어지는 미에스 판 데어 로헤 상을 받은 유명 건축물이다. 아이슬란드의 드라마틱한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주변 환경과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 꼭 콘서트나 콘퍼런스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나 차 한잔을 즐겨도 좋다.

◇트요르닌 호수= 레이캬비크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 특히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오리, 백조, 거위, 기러기 등이 한가로이 호수 위를 떠다니다가 먹이를 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 곁으로 모여든다. 호수 북쪽에서 물에 살짝 잠긴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하얀 건물은 레이캬비크 시청이다. 시청 내부에는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데스크와 카페, 거대한 아이슬란드 입체 지도가 있으며, 아이슬란드 여행의 시작이나 끝에 이곳에 들러 자신의 여행 루트를 지도에서 직접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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