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는 90%가 '사랑' 나머지는 '일'
[경향신문] ㆍ디자인 철학은 인간 …모든 차에 가족 등 6개 콘셉트 배합
클리오 디자인은 파리 근교 이블린에 위치한 ‘르노 테크노센터’에서 만들어졌다. 프랑스 르노 차량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모든 연구개발팀이 소속된 곳이다. 20년 전인 1998년 설립됐으며, 현재는 61개국 1만여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150㏊에 이르는 대지 절반을 조경지역으로 만들어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센터 내에서도 혁신의 ‘영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르노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 센터 자체가 거대한 예술품이기도 하다.
테크노센터에서 디자인을 담당한 직원은 500명쯤 된다. 29개국에서 차출한 ‘다국적군’으로 구성됐다. 르노 차량은 일본 닛산과 한국의 르노삼성처럼 세계 시장을 커버하기 때문에 디자인을 담당하는 센터가 프랑스 테크노센터를 중심으로 한국, 인도, 루마니아, 미국 등 여러 곳에 나뉘어져 있다.
르노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은 ‘인간’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테크노센터에서 만난 앤터니 로 외관 디자인 담당은 “대부분의 차량 설계 프로세스는 가장 먼저 1년간은 제원이나 조명 등 어떤 차를 만들 것인지 정의한다”고 말했다. 이후 스케치 등에 1년쯤이 더 걸리고, 다시 1년쯤 뒤에야 실물 모델이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완제품이 생산되려면 이후에도 2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린다.
르노는 몇 년 전부터 차량 디자인에 사랑·가족·놀이·일·탐험·지혜의 6가지 콘셉트를 담고 있다. 자동차 디자인에 삶에 대한 강렬한 열정을 심기 위해서다. 차종에 따라 이 6가지 콘셉트를 적절히 조합하는데, 클리오는 사랑 90%, 일 10% 조합을 콘셉트로 삼았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클리오 디자인은 직선보다는 곡선이 많이 사용됐고 부드럽고 풍만한 느낌을 준다. 특히 뒷바퀴 펜더 부분의 유려한 곡선미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로 외관 디자인 담당은 클리오는 형태가 단순하면서 따뜻하고 감성적인 형태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측면 숄더 라인이 특히 넓어 어디서든 클리오를 한눈에 들어오게 한다”면서 “전면부도 이와 비슷한 형태”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졌지만 윈드실드를 가파른 각도로 만들어 날렵한 이미지도 갖게 했다. 뒷좌석 도어 핸들도 C필러 앞쪽에 붙여 역동성이 살아나게 했다.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한 차에 녹아 있는 셈인데, ‘사랑’ 또한 이러한 까닭이 아닐까.
<이블린(프랑스) |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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